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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버스 ㅣ 웅진 우리그림책 93
이수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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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아들 탈것에 푹 빠졌는데요. 관련 그림책들을 보여주던 중 유아그림책추천 웅진주니어 이수현 작가님의 '해파리 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 생물과 탈것 그리고 상상력까지 심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 엄마인 제가 먼저 읽어 보았습니다. 바다 생물들의 편리한 교통수단 중 하나인 해파리 버스. 모두 모두 해파리 버스를 타고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지요.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버스가 하나 있습니다. 다른 해파리 버스와는 달리 느려도~ 너무 느린 '느림보' 해파리 버스가 말이죠. 승객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결국 버스 사장에 의해 해고를 당합니다. 또 끄르륵.... 요즘 같은 시국에 너마저..................

모든 승객들이 '느림보' 해파리 버스에게 불만을 품었던 건 아닙니다. 일부 고객들은 느린 해파리 버스를 더 좋아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미 잘린 몸..... 이참에 느림보는 푹~ 쉬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평소 꿈이었던 심해 여행을 결심하죠! 이 한 번의 결심이 해파리 버스의 삶에 터닝포인트가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죠 :) 바닷속 깊이~ 깊이~ 내려간 느림보는 심해 생물 '초롱 아귀'를 만납니다. 바다 야시장을 가고 싶어 하는 초롱 아귀를 해파리 버스 느림보는 자신의 몸에 태워주죠. 그리고 하나둘씩 만나게 되는 심해 생물들. 한 번도 심해를 떠나본 적 없는 그들과 함께 바다 야시장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바다 야시장!!!! 이쯤에서 책의 내지가 바뀝니다. 좌우로 책을 펼치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 야시장을 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야말로 환상적인 바다 야시장! 해파리 버스는 자신이 사는 푸른 바다도 심해 생물들에게 구경시켜줍니다. 덕분에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을 보게 된 심해 생물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선물도 주지요. 예전과는 다르게 승객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게 된 해파리 버스. 느리다고 해고를 당했는데, 심해에선 오히려 느렸기 때문에 천천히~ 친구들에게 볼거리들을 제공해 줄 수 있었지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혹은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무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도. 결코 주눅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이 일이 아니어도, 여기가 아니어도 분명 다른 일, 다른 곳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일과 빛나는 재능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느리다고 해고를 당했던 해파리 버스처럼요. 그럼 해파리 버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에게 딱 맞는 적성을 찾아 '느림보 OOO'를 차렸답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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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