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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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스토리 클래식>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원래 남의 사생활을 (그래선 안 되지만 ㅎ) 들여다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 또한 없죠. 연예인 사생활을 뒤쫓는 파파라치가 극성인 이유 또한 그들이 쓰고 찍은 가십거리 및 사진들이 많은 대중들에게 소비되기 때문이겠죠. 이렇듯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의 사생활에 은근히~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인간의 욕망을 타깃으로 삼아(?) 출간된 <스토리 클래식>은 몰래 보는 것이 아닌, 대놓고 클래식 대가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최근 클래식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클래식하면 뭔가 교양 있는 사람들만 즐기고 어려운 음악 장르라는 편견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우아하게 혹은 집에서 편안하게 클래식을 듣진 않거든요. 이유는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음악가의 음악이 나의 취향에 맞는지 말이죠. (저는 보통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해서 가사가 없고 멜로디만 있는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소위 힐링 음반이라고 해서 파는 ㅎ) 어쨌든 클래식에 대해 뭘 알아야 클래식 음악도 듣고, 뭘 알아야 맛있는 음식도 찾아서 먹듯이, 클래식도 모르고 듣는 것보단 알고 듣는 게 더 좋겠지요.

<스토리 클래식>은 하이든부터 라흐마니노프까지 총 16명의 클래식 대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만약 이런 이야기만 가득했다면 와, 역시 천재는 다르구나.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며 책을 덮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들의 음악성과 천재성 뒤에 감춰진 욕망, 고뇌, 번민, 때론 찌질함과 불륜, 뻔뻔함 등 보통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참 ㅋㅋ 좋았습니다.



읽으면서 '이야.. 이런 막장 드라마가 또 없구나' 싶은 음악가의 이야기도 있었고, 음악적 천재성이 아니었다면 그야말로 '인간쓰레기였네!' 싶은 음악가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때문에 어려운 클래식 이야기가 한 편의 소설처럼 재미있게 술술 잘 읽혔습니다. 천재라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구나. 안쓰러운 사연(사랑 이야기) 혹은 안타까운 사연(요절한 음악가의 이야기) 속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읽을 땐 마음이 살짝 아리기도 했지요. '재미'가 이 책의 큰 장점이라면 또 다른 장점은 '클래식 노트'에 있습니다. 

각 음악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는 '클래식 노트'인데 QR코드를 통해 음악가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죠! 16명의 클래식 대가들의 음악을 들어보면서 저와 가장 잘 맞는, 제 취향에 딱 맞는 클래식을 이번 기회를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책 한 권으로 클래식의 '클' 자도 몰랐던 제가 조금은 클래식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대가들의 천재성 뒤에 숨은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 피나는 노력 (물론 태어날 때부터 신동도 있었다.. 이건 그냥 넘사벽. 신의 축복... 그런데 이런 분들은 또 대부분 요절... 다 가질 순 없는가 봐.... 또르르)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편안하게~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냥 이것 자체가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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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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