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이 책을 읽지 마세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312
다비드 순딘 지음, 이유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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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책을 읽지 마세요>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읽기 위해 펼친 책인데 읽지 말라니요? 그런데 사람의 본성이란 참 아이러니하게도 "~하지 말라"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 그래서 책의 제목을 무시하고 펼쳐 보았습니다. 와! 첫 내지부터 화려한 꽃 장식에 눈이 갔지만, 역시나 경고! 이 책을 읽지 마세요.라는 문장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역시나 무시하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옛날 잠이 오지 않던 한 아이가 어른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아이가 찾아낸 아주 특별한 책인데, 그건 바로 읽히고 싶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어른은 아이의 소망대로 책을 읽어 줍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들의 여정을 따라 책을 펼쳐갑니다. 와우.... 책이 설마 잘못 인쇄된 것인가? 할 정도로 기존의 그림책 구성과는 너무도 달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자기 글씨가 작아지는가 싶더니, 또 갑자기 커지고. 글자의 방향이 달라져 책을 이리저리 돌려 봐야 하고. 의미는 대충 알겠는데 자모음의 구성이 완전히 뒤바뀌어 소리 내어 읽기가 힘들기도 하고. 그런데 이게 또 어이없을 정도로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더라고요. 키득키득~ 

또 중간에 사라진 단어들도 있어서 어른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빈약한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 사라진 단어들을 대신할 다른 단어들로 공간을 채워 읽어줘야 하기도 하죠. 이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누구라도 경험해야 할 고난(?)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이 부분을 읽어줄 때 어떤 단어들을 넣어 읽어줘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아. 이런 발칙한 책 같으니라고! 그런데 또 신박하고...

구성 및 내용도 독창적인데, 책 속 일러스트나 색감도 정말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고! 이 책을 읽지 마세요> 저는 이 제목을 보자마자 예전에 읽었던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란 책 속의 문장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책을 금지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책을 읽기 싫어하는 누구라도 이 책은 한 번쯤 펼쳐 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책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금지, 경고, ~ 하지 말라는 단어가 주는 마성의 힘, 저항할 수 없는 아찔한 유혹에 빠져 결국 당신도 이 책을 읽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경험을 할 것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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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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