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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평점 :

정여울 작가님의 에세이 <나의 어린 왕자>를 만나 보았습니다. '내면 아이'라는 내 안의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자아와 지금의 '성인 자아'가 조우하게 되면서 과거 잊고 있었던 상처들을 보듬게 되고, 즐거웠던 추억도 되새기게 되면서 점점 내 안의 찬란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이야기가 에세이 중간에 삽입되어 있고요. '어린 왕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여울 작가님의 물음에 대해 나만의 답변을 적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조용히 사색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겠지요 :)
'어린 왕자'는 정여울 작가님의 에세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린 왕자'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잊고 있던 모두의 '내면 아이'를 대표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겠지요. 정여울 작가님은 '내면 아이'와 '성인 자아'에 이름도 부여해 주었습니다. 내면 아이는 '조이', 성인 자아는 '루나'. 사실 읽으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는데, 이는 굉장히 중요한 의식이자 절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존재에 대한 확실한 '각인'이 필요하니까요.
김춘수 시인의 '꽃'의 시구를 좀 빌리자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내면 아이' 역시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불러 주었을 때 살아서 맥동하는 하나의 존재가 되는 것이죠. 바로 내가 잊고 있었던, 빛나지만 어쩌면 상처받고 여린 자아. 늘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던 내면 아이. 저도 책을 읽으면서 (제 이름이 조금 중성적이라 마음에 안 들어서 학창 시절 책등에 저만의 예쁜 이름을 적었던 적이 ^^;;; 있었습니다. 한 xx라고 ㅋㅋㅋㅋ 성은 박 씨인데 ㅋㅋㅋ 아 박 씨도 싫어. 너무 발음이 쎄...) 예전에 제가 지었던 이름으로 '내면 아이'의 이름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대화를 시도해 보았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내면아이와 만나는 것은 뭔가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보다 훨씬 풍요롭고 깊이 있는
내 인생의 전체성과 만나는 일입니다.
정여울 작가님 역시 '내면 아이 조이'를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상처, 분노했었던 일, 상처 받았었던 일, 외로웠었던 일 등을 <나의 어린 왕자>를 통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내면에도 이런 깊은 상처가 있었구나. '조이'를 만나서 다행이다. 지금도 '조이'와 대화를 하시면서 내 안의 어린 왕자를 통해 치유받고 앞으로 더욱 빛날 미래를 힘차게 걸어가고 계시겠구나. 작가님의 여정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우리 모두의 여정이기도 하겠지요. 내면 아이와 성인 자아가 만나 찬란한 나의 인생을 다시 만들어 갈 긴 여정. 어쩐지 나의 어린 자아 '내면 아이'와 성인이 되었지만 오히려 '내면 아이'를 통해 치유받은 '성인 자아' 둘이서 서로를 바라보며 손을 맞잡고 밝은 햇살 속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눈부시게.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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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