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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한밤의 청개구리 음악회 ㅣ 바람그림책 120
마쓰오카 다쓰히데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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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산으로 들로 한밤의 청개구리 음악회>로 초대합니다! 어느 날 공벌레는 청개구리 박사님으로부터 깜짝 음악회 초대장을 받습니다. 메뚜기, 풍뎅이, 달팽이 친구들과 함께 페트병을 타고 청개구리 박사님이 계신 연구소를 찾아가지요. 가는 물길 위에 영원, 진딧물, 물맴이, 송사리, 게아재비, 참개구리 등등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 준 청개구리 박사님! 연구소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줍니다. 연구소 안이라 다양한 실험실도 있고, 청개구리 박사님의 생활공간도 엿볼 수 있지요. 음악회는 밤 10시에 시작되는데요. 어떤 음악회인지 친구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반짝반짝 반딧불이들이 어두운 밤 하늘을 밝게 비춰줍니다. 여기서 잠깐! 반딧불이는 왜 빛이 날까요? 그건 암컷과 수컷이 만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밝기 또한 암컷과 수컷이 다르다고 하네요.
자! 드디어 오늘 음악회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바로 산청개구리! '개골개골 개골개골' 커다란 암컷 위에 업혀 있는 수컷 개구리들부터 수많은 개구리들이 떼 지어 합창을 합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입니다. 도시의 밤은 자동차 경적소리에 묻혀 감성 따위 느낄 수가 없지만 어렸을 적 시골에서의 밤은 온갖 생물들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충만해지곤 했지요. 지금 사는 곳도 개구리 소리는 아니지만 여름밤 잠을 청하려 누울 때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뭔지 모를 감미로움과 꿈결처럼 어린 시절로 마음을 이끌어주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았더랬죠. 개인적으로 세상 어떤 음악보다 저는 자연이 주는 소리가, 음악이 제일 좋더라고요.
개구리들의 노랫소리가 한층 더 커지더니 수컷들이 한꺼번에 커다란 암컷에게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암컷 몸에서 나온 액체와 수컷 개구리들이 연못에서 가져온 물이 섞이면 하얀 거품이 생기지요. 바로 이 하얀 거품 속에 암컷 개구리는 알을 낳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자연관찰 지식은 덤! ㅎㅎ) 얼마 후 청개구리 박사님은 공벌레에게 올챙이를 보러 오라며 전화를 하지요.
비가 내려 하얀 거품이 부드러워지면서 수많은 올챙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올챙이들은 메기나 영원에게 잡아먹히고 일부는 살아남아 산청개구리로 성장합니다. 조금 슬프지만 이것이 자연법칙이지요. 청개구리 박사님이 들려주는 연못에 사는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를 끝으로 공벌레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비가 그친 하늘 위엔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리고 나비잠자리와 커다란 왕잠자리가 날아다닙니다.

요즘은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지 않는 이상 연못 속 생물들을 보려면 체험관이나 박물관 등을 방문해야 하지요. 저 어렸을 적엔 집 근처만 해도 소금쟁이, 거머리, 붕장어, 실지렁이, 장구벌레 등등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산은 깎이고, 강과 연못은 덮이면서 재개발되는 과정 속에 훼손되는 수많은 자연 속 동식물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내어 자연이 있는 곳, 아이와 함께 체험해 보고 경험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책을 통해 먼저 어떠한 생물들이 있는지 알고 가면 더 잘 보이겠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ps. 지금은 자연이 체험이 되어버렸네요. 라떼는 자연은 그냥 일상이었는데 말이죠.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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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