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 - 누구라도 빠져들어 내 것으로 남는 미술 교양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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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도 많고,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핑계라면 핑계일지라도...) 일상이라는 삶의 시간에 쫓겨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감상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예술가들의 전시회도 다녀보고 싶고 해외 유명한 미술관을 찾아 다 보고 싶기도 하지만 (코로나, 물리적 거리, 시간, 비용 문제 등등) 참... 녹록지가 않네요. 그런 와중에 방구석에서 편안하게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바로 책이지요.

이번에 만나 본 책은 안용태 작가님의 <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이라는 책입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에서 뭉크까지 총 16명의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2권도 출간되어서 여기서 다루지 않은 다른 예술가분들도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 ^^)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아는 예술가들(고흐, 고갱, 마네, 모네 등등)도 있지만 작품은 많이 봤는데, 누구의 작품인지는 정확히 몰랐던 예술가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미술관은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 사랑받는

명화들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해 그들이 작품을 그렇게 그린 이유와

그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프롤로그 -

책의 말머리에서 말하고 있듯 명화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분명 숨어있겠지요. 작품을 그린 작가들의 삶 또한 엿볼 수 있고요. 만약 이런 이야기들을 알지 못한 체 작품을 감상한다면 그냥 단순히 음~ 잘 그렸네. 이건 뭘 그린 거지? 등등 대충 넘어갔을 그림들이 많을 겁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산맥을 오르는 나폴레옹> 아마 이 그림은 정말 많이 보았을 겁니다. 지금도 위대한 영웅으로 남아있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정말 멋지고 당당하게 그린 그림이지요. 하지만 진짜 배경을 몰랐다면 그림 그대로 믿었겠지요?

다비드는 나폴레옹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 역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길 원했던 야심찬 인물이었습니다. 나폴레옹 역시 그림(지금으로 따지면 미디어의 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죠. 실상은 망아지를 타고 여러 번 넘어져 가며 정말 힘들게 알프스 산을 넘었는데 말이죠. 폴 들라로슈는 그런 나폴레옹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렸죠.

지금으로 따지면 허세 가득한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이 따로 있고, 비루한 일상 사진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림에 곁들여진 배경지식들을 알게 되자 참, 예술이라는 것이 엄청 도도하고, 고고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그저 '우리 삶의 일부분'이구나 싶었습니다. 예술가들 역시 욕망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감정과 이성으로 뒤얽힌 우리 같은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또 아는 만큼 보이게 되니 재미있더라고요.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저는 이 그림을 보고 뭔가 가슴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데요. 한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작가의 이름은 몰랐던... 지금 알게 되어도 이름이 왜 이렇게 긴지 ^^; 바로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작품이지요. 이 부분에서 작가님의 카스파의 작품뿐 아니라 비슷한 다른 작가의 그림들과 비교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분명 주제는 같으나 그림 속에 표현된 느낌은 전혀 다르더라고요. 카스파의 작품은 뭔가 생과 사를 넘는 숭고함과 인간의 의지를 넘어선 영험함까지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이성과 합리성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 그것이 바로 낭만주의이다. 미술계에도 여러 사조가 있잖아요. 저는 낭만주의 스타일인가 봐요 ㅎㅎ 위 문구가 딱! 제 마음에 와닿네요.

인간의 광기에 집착하고 그것을 표현해 낸 고야, 그도 처음부터 그런 광기로 얼룩진 그림을 그리진 않았다고 해요. 그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이 있더라고요. 로맨틱 가이 외젠 들루쿠루아, 누드화를 그렸던 밀레였으나 (자신이 그린 누드화를 보고 비아냥거렸던 청년들의 말을 듣고 충격받음) 마음을 잡고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농촌 풍경을 그리기 시작! 그 유명한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이 있죠. 금사빠이자 고갱에 집착한 고흐,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보이지 않는 자연의 구조를 정물화로 표현해 낸 폴 세잔, 부제목처럼 <저기요! 추상 미술 나만 이해 못 하는 거예요?> 저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는 바실리 칸딘스키, 불안을 먹고 자란 괴물 뭉크까지!

정말 빠져들어 읽었네요. 그리고 새삼 느낍니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지금 이 순간 위대한 화가들은 없지만, 그들이 남긴 혼의 흔적들은 작품으로 남아 있으니까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참!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어 이 말을 끝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조주연 작가님의 <현대미술 강의>라는 책을 추천해 봅니다. 함께 읽으면 작품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질 거예요. 그림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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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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