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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엄마와 미술놀이 즐겨요 - 아이와 따라하기 쉬운 엄마표 육아 발달 활동
이지나 지음 / 율도국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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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아주 좋은 책을 만났어요. 엄마표 홈스쿨을 지향하는 육아맘이라면 반가워할 책이지요. 이지나 작가님의 <큐레이터 엄마와 미술 놀이 즐겨요>라는 책입니다. 시중에 엄마표 미술놀이 책들이 많이 있는데요. 한 권 정도는 구매해서 아들과 함께 활동을 좀 해봐야겠다고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놈의 게으름... 미루다 미루다 결국은 운 좋게 서평에 당첨되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때문에 기존에 엄마표 미술놀이 책이 있다면 뭔가 비교글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비교할 대상이 없는 게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제가 본 이지나 작가님의 책은 뭔가 심플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느낌? 입니다.
먼저 책의 앞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별 활동에 들어가기 앞서 작가님의 노하우와 조언들이 한가득이거든요. 저는 미대를 나오지는 못했지만 미술 과목을 가장 좋아했고, 학창 시절 교내 미술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림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기도 하고요. 직업은 웹디자이너로 일을 했었고요. 그런데 결혼 후 아이를 갖고 아이와 함께 미술 활동을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고요. 엄마인 제가 미술을 좋아하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정말 별개더라고요.
또한 우리 육아맘들 그렇잖아요. 물감이나 미술 도구들 아이가 막 흘리고, 그러면 또 지저분해지고... 그래서 미술 활동이 정말 필요함을 알면서도 뒤처리 문제로 항상 미루게 되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미술 활동을 하면 뭔가 거창한 재료들이 있어야 할 것만 같고 뭔가 돈도 많이 들 것만 같고. 그런데 이지나 작가님의 책 앞 부분을 읽고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이 책과 함께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먼저 미술 놀이 재료는 (시중에 판매되는 비싼 재료들도 물론 좋겠지만) 주변에서 흔히 쓸 수 있는 것들이면 충분합니다. 자연물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말이죠. 나뭇잎, 돌멩이, 나뭇가지, 그리고 일상생활용품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요. 일회용 플라스틱 수저, 포크, 접시, 우유팩, 뽁뽁이, 아이 약병, 등등 저도 한때는 휴지심을 모아 두었었는데,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몰라서 모았다가 다 버렸던 적이....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을 다 모았다가 제때 쓰지 않으면 그게 또 지저분하고, 짐이 되잖아요. 그런데 이지나 작가님 책 속의 활동지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이런 재료들을 통해 활용되고 있지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이와 함께 이지나 작가님의 책 속 52가지 놀이들을 하려고요. 그래서 오늘 우유팩과 휴지심을 버리지 않고 보관했습니다. (이 또한 엄마의 부지런함이 있어야겠지요 ㅎㅎ) 또한 아이만의 미술공간을 만들어 주라고 합니다. 집에 아이 기저귀를 보관하는 트레이가 있는데, 이제 기저귀를 떼어서 이걸 어디다 쓸까... 고민했었는데요. 와우! 여기에 물감, 붓, 등등 아이만의 미술재료들을 보관하면 딱 좋겠더라고요. 바퀴가 달려있으니 이동도 쉽고요.
저도 아이의 작품을 버리지는 않고 며칠 전시했다가 버리긴 했는데요. 세상에... 작가님은 아이의 발달과정을 딱!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별도로 보관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언제 미술 활동을 했는지 날짜를 기입하고, 아이의 개월 수를 적고. 평면은 파일철에 보관을 하고 입체물은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라고요. 이렇게 아이만의 포트폴리오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전 그런 생각은 못 했었네요. 한창 발달하고 창의성과 상상력이 폭발하는 지금 이 황금 같은 시기...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그걸 이렇게 만들어 언젠가 아이가 커서 이 포트폴리오를 보면 또 얼마나 감회가 새로울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미술활동을 하면서 저 역시 아이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밖에 아이의 작품 앞에서 흔히 저지르는 부모들의 실수 세 가지, 아이 작품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방법 등 주옥같은 작가님의 실질적인 조언이 들어있습니다. 형관 팬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읽었네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 총 52가지 활동이 있는데요. 각 주제별로 9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순서대로 진행해도 좋고, 아이가 관심을 갖고 좋아할 것 같은 활동을 선별해서 활동해도 좋을 것 같네요. 어렵게만 생각했던 아이와의 미술 활동. 이지나 작가님의 책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매일은 못하고 ㅎ)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아이와 활동을 해야겠습니다.
단, 학습의 개념이 아니고 결과물이 잘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닌 그저 아이와 함께 그 과정을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십니다. 아이가 학년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미술 활동은 더 이상 창작 활동이 아닌 학습의 과정으로 생각한다네요. (아..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그림 그리기도 싫어지고 막 그러네요. 저 역시) 때문에 미술 활동을 놀이로 인식할 수 있는 지금 유아기가 바로 황금기라고 합니다. 지금 미술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인 것이지요. AI는 힘들 수 있는 무한의 상상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영역이 바로 미술이 아니겠습니까.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딱 필요한 능력이지요.
새하얀 캔버스에 아이만의 꿈과 상상이 그려지는 또 다른 세상. 그런 세상을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지요. 게으름 피우지 말고 저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전체적인 구성은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뭔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52가지 활동을 다 끝내고 책거리도 하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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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