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모자 요정 이야기 팜파스 그림책 3
김연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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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아름다운 숲속, 풀숲 위로 빨간 모자 5개가 나타납니다. 뾰로롱~ 바로 귀여운 5명의 빨간모자 요정이지요. 빨간모자 요정들은 때가 되면 마음의 친구를 찾아 집을 떠나 여행을 합니다. 오늘은 막내 요정 '솔'이가 여행을 떠나는 날이지요. 언니 요정들이 막내 요정을 배웅합니다. 집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이 동반하기도 하지요. 지금 '솔'이의 마음도 그럴 것 같네요.



마음의 친구는 누구라도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요정도, 동물도, 곤충도, 아름다운 꽃도, 물고기도요. 마음의 친구가 되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평생 친구가 되는 것이지요. '솔'이는 누구와 마음의 친구가 될까요? 사뭇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마음의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위험한 물살에 떠내려가기도 하고, 눈 내리는 숲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사마귀에게 쫓기기도 하고 거센 비바람에 결국 '솔'이는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갑니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말이에요.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평안한 날도 있지만, 모질고 힘들고 슬픈 날들도 있듯이요. 빨간모자 막내 요정 '솔'이는 거센 비바람을 피해 어느 동굴을 찾아 들어갑니다. 그곳은 바로 곰의 동굴이었는데요. 솔이는 곰에게 비를 피할 수 있게 잠시만 동굴에 머물 수 있도록 부탁을 합니다. 곰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지요,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밤은 점점 깊어 갑니다. 쉬 잠들지 못하는 '솔'이는 문득 언니 요정들이 보고 싶어져 눈물이 납니다. 바로 그때 곰의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곰의 상태가 좋지 않은 걸까요? '솔'이는 슬픔을 뒤로 한 체 떠나올 때 가지고 왔던 물약을 곰에게 먹입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곰을 보살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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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 막내 요정 '솔'이의 보살핌으로 곰은 조금씩 회복이 됩니다. 그리고 곰은 자신의 아픈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곰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솔'이는 곰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어 줍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눈 솔이와 곰은 친구가 됩니다. 맞아요. 바로 <마음의 친구>가 된 것이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빨간모자 요정 이야기> 삶을 살아가면서 나의 진정한 벗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자 기쁨일 것입니다. 많은 친구들 보다 나의 슬픔과 기쁨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단 하나의 친구, 마음의 친구 말이죠.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을 나의 아이에게도 빨간모자 요정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꼭 한 명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것이 같은 사람이든, 아니면 다른 동물이든지 말이죠. 아이와 함께 더 깊이 여러 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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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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