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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늑대 루피넬라 이야기
주세페 페스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루피넬라 이야기>는 유럽연합이 후원하는 '알프스 늑대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 합니다. 보통의 그림 이야기책이 아니라는 것이죠. 인간의 무자비한 폭력으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된 의미 있는 그림책인거죠. 루피넬라라는 암컷 늑대의 탄생 배경을 시작으로 늑대의 삶과 생태를 다루었는데, 루피넬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루피넬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늑대에 대해 저도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인간처럼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그 안에서 위계질서를 지켜나가지만 어린 새끼 늑대들에게는 규칙이 예외적으로 적용되기도 하죠. 우리 인간들도 어린 아기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것처럼요.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부모를 떠나 홀로서기를 합니다.
자신의 짝을 찾아 또 다른 무리, 즉 가족 공동체를 이루게 되지요. 물론 짝을 찾지 못하고 평생 홀로 살아가는 늑대들도 있지만요. 정말 인간과 비슷한 점이 많지요? 늑대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와 아주 가까운 친척입니다. 때문에 간혹 개와 늑대가 짝을 이루어 늑대개가 태어나기도 하는데요, 이는 순수한 늑대 혈통을 지키기 위해선 피해야 한다고 하네요.
책의 첫 장은 루피넬라의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아빠인 보스코와 엄마인 브리나는 '알파 커플' 즉 '우두머리 커플'로써 무리 중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엄마와 아빠 늑대뿐이라네요. 다른 늑대들은 이 규칙을 꼭 지켜야 하고요. 루피넬라가 들려주는 이야기 외에도 좀 더 전문적인 지식들은 늑대 박사인 '프란체스카'가 등장해서 알려주지요.

루피넬라의 오빠와 언니들이 홀로서기를 한 후 루피넬라 역시 홀로서기를 할 때가 옵니다. 그동안 아빠와 엄마 늑대로부터 배운 여러 가지 규칙들과 사냥하는 방법들을 통해 루피넬라는 한 마리의 어엿한 암컷 늑대로 성장하게 된 것이지요. 크기가 큰 사냥감은 힘을 합쳐 사냥을 하지만 늙거나 약한 사냥감은 보통 우두머리인 아빠나 엄마 늑대가 사냥을 합니다.
당연히 사냥감이 반격을 할 테고, 그 반격으로 상처를 입기도 하는 위험한 사냥이지만 이는 '우두머리의 권리'입니다. 대신 사냥에 성공하면 사냥감의 '가장 맛있는 부위를 먼저 먹을 특권'을 갖게 되죠. 그리고 그 아래 서열들이 차례로 먹이를 먹습니다. 약육강식이란 말이 있죠? 인간 사회에 적용을 하게 되면 너무 잔인한 것이지만 자연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법칙이자 흐름이더라고요.
사슴 무리의 늙은 수사슴을 늑대가 사냥할 때 저는 늙은 수사슴이 너무 불쌍했어요. 그런데 늑대로 인해 늙은 수사슴이 제거되면 젊고 혈기왕성한 젊은 사슴들만 무리에 남게 되어 (자연스럽게 짐을 덜게 되는 상황) 오히려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거라네요. 이렇게 늑대는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고 생태계는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자~ 드디어 본능적으로 루피넬라는 무리에서 떠나야 할 때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루피넬라가 망설이고 있을 때 엄마 늑대의 눈빛을 보게 됩니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따뜻한 눈빛을 말이죠. 엄마의 눈빛에 담긴 메시지는 응원과, 사랑, 신뢰가 가득합니다. 루피넬라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의 울음소리를 따라서요. 잠시 뒤를 돌아 보는데, 나무 사이에서 여전히 엄마 늑대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담긴 눈빛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죠. 전 여기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ㅠ
처음에는 밀렵꾼들이 놔둔 독이 든 음식을 먹을 뻔하기도 하지만, 훈련받은 개와 늑대를 보호하는 인간 덕에 루피넬라는 죽음을 피하게 됩니다.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향해 달리던 루피넬라는 드디어 자신의 반쪽을 만나게 되지요. 여전히 가족이 그립지만 루피넬라는 자신만의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죠. 루피넬라의 앞날을 응원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자연에서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들이 좀 더 크면 같이 해봐야겠어요.)
ps : 늑대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인해 피해 받고, 상처받는 모든 지구상의 생물들, 자연이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하나마 저 역시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쓰고 받은 콩을 이용해 작게나마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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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