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_♡

 

<무표정한 얼굴과 생각을 읽기 어려운 검고 진한 눈동자. 언제나 한가로워 보이는 동글동글한 몸. 도통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성격. (...) 하지만 친구들은 알고 있다. 브라운의 마음 레이더는 24시간 가동 중이라는걸.>

 

최근 아르테에서 나온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총 5권 중 첫 권인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만나 보았다. SNL 코리아 방송작가로 데뷔한 이정석 작가님의 글과 라인프렌즈만의 다양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사랑스럽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예쁜 책이다.

 

주인공 브라운을 비롯해 샐리, 브라운의 여자친구 코니, 브라운의 동생 초코, 문, 레너드, 제임스, 보스 등 개성 뚜렷한 친구들이 모여 라인타운에서 만들어내는 총 9가지 에피소드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재치 있고, 훈훈하다.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도와주면 좋아할지, 묵묵히 친구들의 얘기를 귀담아듣다가 살며시 깜짝 선물을 하는 브라운. 그렇게 제임스가 운영하는 카페에 놓인 탁자와 소파. (이 선물을 위해 브라운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친구들은 모르지만 그 마음만은 충분히 전해진다.)

 

집에서 도통 나오려 하지 않는 코니를 평소 코니가 좋아했던 방탈출 게임을 활용해 재치 있게 코니를 방 밖으로 나오게 도와준 브라운. 취업 실패로 힘들어하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동생을 위해 양파를 썰게 해준 브라운. 덕분에 동생 초코는 양파를 썰면서 실컷 울게 된다. 하지만 브라운은 단지 양파를 썰기가 힘들어 초코에게 부탁했던 것뿐인데, 의도치 않게 초코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브라운이 친구들을 위해 의도한 행동이나 그렇지 않았던 행동들이 결과적으론 알게 모르게 친구들을 위한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된다.

 

하지만 브라운이라고 매번 친구들에게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브라운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많다. 무표정한 얼굴에 과묵해 보이지만, 정 많고 마음 약한 브라운이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였을 때 또 다른 친구의 도움을 받아 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 번개가 칠 때면 변신하는 브라운만의 남모를 고민이 있었는데, 친구의 도움으로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두려움과 고민은 어느새 즐거움이 된다.

 

브라운과 개성 강한 친구들이 함께 있는 곳, 라인타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브라운과 브라운의 친구들이 부러웠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서로를 위할 줄 알고, 무엇이 친구에게 가장 필요한지를 아는 라인타운의 친구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에겐 그런 친구도 없고, 또 내가 그런 친구도 못되고. 살짝 마음이 씁쓸해졌달까.

 

지나간 과거는 후회와 자책뿐이지만 내게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말이라도 최고까진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는 친구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아, 어쩌다 보니 살짝 반성문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친구와 관련된 책을 읽었더니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끝으로 기회가 되면 다른 시리즈들(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코니의 소중한 기억, 초코의 달콤한 상상, 브라운과 친구들)도 한 권씩 읽어 보고 싶다. 연작 형태의 소설이라고 하니 시리즈 대로 읽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더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 밑줄>

황금손, 슈퍼히어로, 비밀 요원 등 친구들 덕분에 생각지 못한 타이틀이 생겨버렸지만

브라운이 진짜 갖고 싶은 타이틀은 하나뿐이었다.

최고의 친구

-38page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방 밖으론 단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할 것 같을 때,

방탈출 게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일단 나와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62page

 

브라운은 알 수 있었다. 괜찮은 척 억지로 버티던 시간은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초코는 브라운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가끔은 들키는 것이 괜찮아지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84page

 

어떤 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

-154page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까.

-2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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