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함의 여드름 뿌리뽑기
이유득 외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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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흔히 하는 말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심성을 가져도 상대방은 그 마음을 잘 몰라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고난 외모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살면서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에서 자주 연구된 결과가 그렇다. 특히 사람은 외모를 통해서 타자를 쉽게 판단해버리기 때문에 특히 외모는 더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TV에는 외모에 자신있는 연애인들이 매일 나와서, 우리가 생각하는 매력의 기대치를 마구 높여버렸다. 이제 웬만한 이목구비는 눈에 차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서 심상성 좌창(여드름)은 최악이다. 특히 심한 환자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라서 치료가 어렵다. 어쨌거나 여드름이 많은 사람들은 고민이 많다. 그러므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의사들은 그것을 잘 설명해주지 않는다. 웬만한 병원은 사람이 많아서 환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병원을 찾지만, 치료시간은 짧고 속시원한 해명은 없다. 그래서, 환자들은 항상 답답할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적어도 여드름 환자에게 그들이 여드름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제공함으로서, 좀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병을 파악하고, 그것을 물리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무래도 나름의 전문지식이 쌓이다보면 좀 더 손쉽게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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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리학 - 교양
박태화 / 교학연구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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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인문지리학'은 몇 년 전 내가 새내기였을 때, 수업교재로 사용했던 책이다. 여느 개론서와 다름없이 기초적인 내용들이 폭넓게 다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지리학이 탄생하는 과정으로서의 탐험과 발견의 과정에 대해서 나와있다. 2장에서는 지리학이 발달하는 과정을 열거하고 있는데, 역사적 방식 및 방법론의 변천과정과 더불어, 한국의 지리학 변천사도 담고 있다. 3장에서는 인구의 성장 문제를 강조하여,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취락이 어떻게 발달하며, 또 가옥형태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열거하고 있으며, 5장에서는 도시의 기원, 성장, 그리고 도시의 구조와 신도시 등을 언급하고 있다.

6장에서는 자원의 분포와 개발을 다루고 있으며, 7장에서는 인간의 경제생활과 공업입지론, 농업입지론이 나와있다. 8장에서는 지리의 실질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인간, 그리고 문화가 다루어졌고, 9장에서는 지역과 지역개발의 문제, 10장에서는 환경 문제를 끝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출판년도가 좀 지나서 이젠 수업교재로 사용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개론서로는 여전히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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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가치
G.H.폰리히트 / 천지 / 197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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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가치'는 '잡다한 비망록' 쯤으로 번역될 비트겐슈타인의 유고이다. 대개 자서전적이거나 자신의 철학적 활동에 관한 글들, 그리고 예술이나 종교의 문제들과 같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마전에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두 권짜리의 책이 나와서 읽어보려는 참인데, 그 전까지는 이 책이 비트겐슈타인의 다소 사적인 일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였지 않나 싶다. 적어도 국어로 된 자료 가운데에서는.

물론 이 책에서는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개인적인 가치의 문제들도 나오곤 하지만, 또 철학적인 문제의 연속도 많다. 그의 강의방식이 그랬듯이, 그는 늘 일상에서도 철학적인 문제에 골몰하고 있었다고 확실할만한 철학자의 수기이다. 그의 책을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골치가 아플 때 슬슬 읽어보면 좋을 책 같다. 적어도 그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와 문화에 대한 의견들에 대해서 토를 달 수는 없으므로, 이 책을 통해서 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적 작업을 사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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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성에 관하여
L.비트겐슈타인 / 서광사 / 199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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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생애 마지막 일년 반 동안의 글을 묶은 것이다. 선별 모음은 아니고, 독립된 주제로 다루어진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평생 주제가 그러했듯이, 이 책에는 지식과 확실성, 그리고 상호이해와 객관성 정립의 문제가 다뤄져 있다. 특히 언어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인식의 가능성과 가능근거, 그리고 한계의 문제는 세계의 핵심을 묻고 있다. 인간과 세계의 관계는 과연 무엇인가? 근대철학부터 급격히 중요하게 부각된 인식의 문제는 현대에는 언어를 중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바뀌었는데, 나는 여기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고 있다. 언어를 통해서 세계를 다시 복원시키는 것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그것은 축소된 세계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인식론적 문제는 존재론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식의 체계는 존재의 역사, 구성, 관계 속에서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언어만으로는 객관성의 가능근거와 타자와의 소통가능 근거가 해명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주장이 또한 참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비트겐슈타인을 철저히 해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런 과정 속에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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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공자 2008-04-1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분석철학이나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으로서는 적절하지만,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비판으로서는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아니, 더 넓게 보자면, 말씀하시는 것이 철학에 대한 문제인지, 아니면 더 포괄적인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언어만으로 지식과 커뮤니케이션의 근거가 해명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물리주의적 관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하이데거 식의 존재론적 해석학을 견지하고 계시는 건가요?

비트겐슈타인은 어디까지나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탐구하려고 했습니다. 객관성의 가능근거나 타자와의 소통가능 근거가 언어만으로는 마련될 수 없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굳이 비트겐슈타인을 '해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비트겐슈타인에게는, 철학이란 한계적인 것입니다. 철학은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확실성에 관하여'에서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언어게임으로서 존재하는 '배경명제'가 우리의 지식의 기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목은 확실성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의 '앎'을 '철학'으로 규명하고자 할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존재의 역사, 구성, 관계 속에서 인식의 체계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 부분이야말로 '언어'와 관련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인식론이 언어를 다루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두 개가 완전히 동일선상에서 이해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분석철학자들이 그토록 경멸했던 하이데거는 존재 일반을 무엇으로 밝히고자 했습니까? 다름 아닌, 언어에 대한 해석과 이해가 아니었던가요? 최근 대륙철학에서의 현상학과 영미의 분석철학이 서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님께서 알고자 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철학보다도 물리적 대상을 다루는 과학을 통해 비로소 성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프랑스 지적 전통에 크게 영향을 받으셨다거나..
 
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 현대의 문학 이론 14
김치수 외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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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책은 매력적이다. 특히 나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구토를 매일 들고 다니면서 읽었다. 물론 사르트르는 실존주의의 핵심에 있던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존재와 무'와 같은 그의 주저들은 독일의 현상학, 특히 하이데거의 영향 하에서 쓰여졌고, 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것은 나의 판단이 아니라, 이 분야 철학자들의 공통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그의 철학이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문학에서 사회적 참여라는 생애의 한 여정에서 철학을 곁들였을 뿐이라고 본다. 그의 철학에서는 사르트르의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사르트르의 문학적 재능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곧잘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곤 했는데, 이 책 '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를 발견하곤 그것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는 김현 선생님을 비롯해, 김화영, 이인성, 김치수, 권오룡, 오생근 선생님 등 많은 권위자들이 사르트르의 문학세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주고 있다. 특히 '구토'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리고 이를 넘어 사르트르의 문학 세계를 실존적 정신분석이나 참여 문학론의 의미에서 분석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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