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하나의문화통일소모임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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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문화' 특유의 꼼꼼함과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책이다. 그것은 특히 이 책이 기존의 통일논의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 운동의 성격 변화를 꾀하면서 일상 속에서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구체적 차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통일의 실천을 보여주고 있는 일반시민과 단체들! 물론 1부에서는 경제, 정치, 일상 의식에서 분단의 체제화 문제, 국민국가와 평화문화를 완성할 통일국가에 대한 상상, 기존의 한민족 공동체 통일론과 남북통합론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통합체제에 대한 고민, 통일 정치에 대한 원칙 문제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을 타자로 규정하는 우리의 일방적 논리를 넘어서 통일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책은 생각을 심화시키고 사유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이 바로 통일에 대한 나의 좁은 사고를 그렇게 만들어주었다.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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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야 맛좀 볼텨!
박재동 지음 / 산성미디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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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의 만화 스타일이 잘 드러나 있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현실에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신문을 읽어도 정치면보다는 만평에 더 눈길이 간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래도 시사만평은 짧고 강렬하게 화두를 던지고, 나를 계몽시킨다. 뭐 신문에 따라서는 눈을 버리는 그런 것들도 있지만, 박재동 화백의 것은 시원하고 통렬하다. 이 책은 올 컬러로 당시의 시사적 이야기 소재를 만화로 옮겼다. 물론 아랫 분도 밝히셨지만, 몇몇 소재는 좀 덤덤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읽을만 했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었다. 더 신랄하고 솔직한 만화로 혼란스러운 한국 정치에 직격탄을 날려주시길 바란다. 모든 국민의 속이 시원하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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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일간의 진실
채의석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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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개마고원에서 좋은 책을 많이 접했는데, 이 역시 그 하나이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또 비교적 젊다보니 60-80년대의 한국현대사에 대한 경험이 없다. 그러나 언론이 역사의 증언자이고, 그런 증언자가 위증을 했다면 이는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책 자체는 생각보단 담담하게 격동의 한국현대사에서 언론으로, 또 언론에서 한국현대사로 진동하고 있다. 책의 스토리는 유신체제가 몰락하는 시점부터, 쿠테타, 보도지침, 광주를 넘어서, 우리의 내면으로 돌아온다. 담담한 서술보다 내가 울컥한다. 그 당시의 시절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내 감정을 더 자극한다. 어쨌든 세상을 진실되게, 용기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배워야 한다. 더 읽어야 한다. 더 보아야 한다. 언론재벌이 속히 우리나라에서 추방되기를 바라며.....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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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있거나 혹은 없거나
임현담 지음 / 도피안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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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데없이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일단은 첫장에서 그의 경구가 인상적이다. '산은 신이 머무는 곳이 아니다. 산 전체가 신이다. 와서 보라.' 솔직히 나는 건강한 편도 아니고 산을 잘 오를만한 체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동네 뒷산도 제대로 올라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온통 아름답다. 그 눈부신 컬러 사진이 온통 내 마음 속에 가득찬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진과 개인의 느낌, 여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저자를 잘 모르지만, 굉장한 신념과 더불어 산을 오르는 기술 또한 뛰어난 것 같다. 오르는 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떠나자! 물론...생계문제가 있고 학교 혹은 직장이 있어서 대다수는 갈 수 없지만, 답답하거나 힘들 때면 가까이 두고 여러번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그러다가 용기를 얻어서 정말 떠나게 될지도 모르지만, 정말 이 책은 내가 누구인지를 다시 묻게 만드는 힘이 있다.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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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햇빛 보려면
김윤곤 지음 / 중앙M&B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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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통일의 문제는 첨예한 이슈이기 때문에 시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전반적으로 햇볕정책을 지지한다.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그 적대성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해서 우리 역시 그들과 적대한다면 통일은 요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보수적이고, 통일의 당위성을 너무 좁게 이해하는 것 같다. 비유하자면, 얼마전 서해교전에서 NLL 침범 문제를 둘러싸고 왜 확실하게 대응사격 하지 않았냐고 말하는 식의 논리이다. 즉, 북한과의 관계에서 이득을 항상 지키고 안보와 주적 개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38선에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것은 그들을 죽이고 북한을 와해시키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즉 저자의 말처럼 햇볕정책은 동화책 속에서나 읽을 수 있는 우화일 뿐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전제되어야 하는 태도이다. 통일은 결코 정쟁의 이용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통일은 50년 분단사를 극복하고, 일제시대부터 친미주의까지 우리 나라의 기득권자를 뿌리뽑고 역사적 부조리의 구조를 청산하는 궁극적 지양점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저자의 논리에 명백히 반대한다.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보다 똘레랑스를 지키면서 협상과 대화, 그리고 동질성 강화를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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