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공간을 찾아서
윤수종 지음 / 문화과학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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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들뢰즈-가타리-네그리-마이클 하트의 연대에 대해서 공부했었다. 국내에 출판된 그들의 책과 연구서들은 물론이거니와 하트의 박사학위 논문까지 구해 읽으려 했으니 아마 그곳에서 큰 가능성을 감지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을 나보다 더 먼저 느끼시고 국내에 네그리와 가타리의 이론을 소개하신 윤수종 교수님의 책이다. 논문을 묶어 놓았는데, 그 안에는 네그리-가타리-라이히의 이론이 종합되어 있다. 그런데, 나는 요즘 이런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과연 네그리-가타리의 철학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되는가 하는 것 말이다. 사실 '아우토노미아', '사보타지', '대중'과 같은 개념은 그 맥락이 맑스나 스피노자에 닿아 있더라도 다소 어색한 감이 있다. 정교화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그런 의문은 '제국'이나 '분자혁명'에서도 계속되었는데, 네그리-가타리의 주장이 좀 더 확고한 지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윤수종 교수님의 이 책은 네그리-가타리의 이론을 쉽게 이해하게 해 주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 같기에 그 소임은 충분히 다 한 것 같다. 이후의 임무는 우리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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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생각하는 글들 12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이끌리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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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는 이 책에 따르면 균형이 무너지면서 한쪽으로 대세가 급격하게 기우는 현상이다. 저자는 다양한 현상을 사례로 들면서 이것을 설명하는데, 꽤 흥미는 생긴다. 예컨데 나는 역사사회학이나 경제학 분야에서 increasing returns라는 용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티핑 포인트는 유의미한 통찰을 던져줬다. 그래서 이래저래 도움이 되긴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이론적인 배경보다는 다소 흥미 위주로 진행된다. 너무 사례들이 많다보니 사실 책의 뒷부분은 지루한 감도 많다. 다시 말해 티핑 포인트가 어떤 과학적인 설득력을 가진다는 점을 타당하게 설득시키는 부분은 부족해 보인다. 이 부분이 보완된다면 티핑 포인트는 훌륭한 하나의 이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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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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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링크'라는 책을 한 티비 프로에서 알게 되었다. 전문 책 소개 프로에서 강하게 추천했던 책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고 덥석 구입을 했지만, 생각보다는 소장 가치가 꽤 있는 책이었다.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이론이나 연결망(혹은 연줄망) 이론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며, 또한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많은 부분 동의했기 때문이다. 책 자체는 구체적인 인물이나 사건을 폭넓게 언급하면서 평이하게 쓰여 졌고,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아마 저자는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삼고 이 책을 쓴 것 같다. 그러나 사회학에서의 연결망 이론에 흥미가 있었던 나는 그것이 물리학이나 일반 자연과학에서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으며, 어떤 더 큰 맥락 속에서 읽힐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어렵지는 않지만 초입자들이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쓰여졌고, 또 그것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전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책인 것 같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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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일 마술사 이은결의 눈으로 배우는 마술책
이은결 지음 / 넥서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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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낭만적인 성향이 있으며, 또한 타인에게서 주목받고 싶은 기질이 있습니다. 그런 본능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하는 것이 저는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마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때로 영화에서 연인이 마술을 통해서 서로 더 가까워지고 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도 마술 한 두 가지는 꼭 마스터 해보리라 하고 생각했었죠.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결심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은결씨의 이 책은 따라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첫 장부터 꽤 어렵더군요. 손놀림이 어찌나 안되던지. (그러고보면 마술사가 된다는 것은 정말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더군요) 그러나 열심히 노력해서 저도 동전 숨기기 마술은 그럭저럭 하나 해냈습니다. 다른 것들은 준비물도 좀 필요하고 진도도 잘 안 나가서 아직 못 했지만요. 사실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는 것이 참 어렵거든요. 여하튼 설명도 친절하고 내용도 다채롭습니다. 이은결씨의 마술 포인트도 적절하구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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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린이씨 2005-08-2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은결은 마술을하기위해 끈임없이 노력한 마술사죠 .
전세계마술대회에서 은상을받았다 하더군요 .
참고로 , 이책 ! 학교도서관에 꽃혀있다는 ; ㅎ
 
생태학, 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 대우학술총서 신간 - 과학/기술(번역) 532
도널드 워스터 지음, 문순홍 외 옮김 / 아카넷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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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아리 사람들과 세미나를 했다. 이런 두꺼운 책을 혼자 읽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리고 생태학의 기원에 대한 지식을 비판적으로 공유하고 싶어서 했던 세미나인데, 생각보다 많은 소득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이 책의 탁월함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생태학의 태동을 주류 과학과의 분기과정 속에서 살펴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즉, 역자의 부제가 '열림과 닫힘의 역사'인 것처럼 생태학이 지금처럼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기까지의 과정을 역동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상의 특징은 역사적 서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생태학의 분기 과정 속에서 쟁점이 되는 과학자들과 그들의 주장을 잘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클레멘츠, 린네, 다윈, 휠러 등이 그런 과학자이며, 또한 유기체론이나 전일적인 관점과 같이 생태학의 태동과 맞물려 있는 에피스테메도 언급된다). 비록 4부와 같은 곳에서는 극상, 천이와 같은 좀 전문적인 생태학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뒷부분에 개념설명이 또한 있어서 충분히 공부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다. 긴 시간 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생태학의 과학적 정체성 속에서 과연 진보란 무엇이며, 지속가능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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