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외워야 할 영어 명문 BEST 20 - 테이프 3개
김영숙 지음 / 미국영어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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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 친구 집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익히 알고 있던 책이지만 사지는 않았는데(사고서 보지 않았던 영어 책이 너무 많아서), 영어를 잘 하는 그 친구에게 있는 몇 안 되는 영어공부 책이라서 주저없이 샀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어는 습관이고 생활이라서 현지에 가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냥 가면 꽝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준비는 대략 3가지이다.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기 연습, 슬랭 익히기, 그리고 일반적 독서. 첫째는 가장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현지에서 완성될 것이다. 둘째는 따로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익혀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은? 나는 바로 마지막을 위해서 영어책 독서를 계속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만난 책이 바로 이것이고. 사실, 스티븐 킹이나 니콜라스 스팍스와 같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그냥 읽는 것은 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단행본이니까.

그러나 이 책은 좋은, 즉 엄선된 문장들로 되어 있는 짧은 명문들을 담고 있어서 문장 구조를 아예 외워버리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앞서 말한 영어로 사고하는 습관에 토대를 놓게끔 한다. 나는 대학을 다니면서 미국 교수들의 영어 강의를 계속 들었는데(물론 시험도 질문도 다 영어다), 그 가운데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적절한 표현을 바로바로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외울만큼 문장을 읽고 말하는 연습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계속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멱함수의 곡선과 같이 될 것이다. 힘을 내고 이 책을 꼼꼼히 읽고, 듣고, 외우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본다. 나의 영어 실력도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포기해 본 적은 없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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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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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포우의 단편을 읽는다. 대학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예약을 걸어둔 후에서야, 빌려갈 수 있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사실, 책을 집어들면 어느 것부터 읽어야 할지 참 고민스럽다. 일찍이 알고 있던, 추리 단편을 선택할까, 아니면, 환상? 혹은 무엇? 사실 포를 추리소설가로 규정할 수 없기에 다른 단편들 모두 일정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순서대로 읽거나 끌리는 것부터 읽으나, 포를 새롭게 보게 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사실, 나는 일찍이 내 유년의 기억을 지배하고 있던, '황금곤충',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부터 읽고 확인했다. 당신은 아시는지 몰라도, 어린 시절의 공포가 아직까지 나의 내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작년 연말에 'TV 책을 말하다'에서도 포의 이 단편집이 소개되었는데, 그때 사회인 박명진 교수도 그런 말을 했다. 검은 고양이가 당신의 내면에 남아 있다고. 읽으면 읽을 수록 포의 내면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 내가 그 내면에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한 징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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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어 실력을 키워라
장준수 엮음, 김영숙 인터뷰 / 홍익미디어플러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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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점을 준다면 셋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넷을 주기에는 조금 넘치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하버드 대에서 유학을 했거나, 혹은 하고 있는 분들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화, 그리고 체험에 대해서 각각 경험담과 조언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사실, 유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가장 많은 고민하는 것이 그곳에서의 적응 정도, 혹은 적응 가능성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귀가 얇아지기 마련이죠. 그래도 이 책은 대체로 타당하고 또한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방식으로 유학생활에 대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서 직접 경험한 후에 깨닫게 될 문제들을 미리 준비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절반 정도는 제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실망했죠. 뭐, 유학에 관해 조언한 어느 책이든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실제로 가서 부딪혀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물론 비용은 좀 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가능성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이니까요. 여하튼, 이 책의 결론은 꼼꼼한 사전준비와 토플 점수가 아닌 진짜 영어 실력을 키워서 유학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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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지적 망국론 + 현대 교양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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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 특유의 전방위적 글쓰기 스타일이 잘 살아 있습니다. (저는 일본 소설이든, 교양 서적이든 읽다보면 일본 특유의 어법 등에 대해서 야릇한 감수성을 많이 느꼈는데, 영어 번역이 아닌 일본어 번역의 통사적 차원의 문제라 하더라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제너럴리스트로서 저자의 글솜씨와 잘 어울렸어요) 그렇다면 저는 왜 이 책을 거꾸로 읽기를 추천할까요? 그 이유는 책의 4부야말로 이 책의 고유한 창의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1,2부는 우리나라에서도 익히 들었던 것입니다. 다만, 대상이 서울대일 뿐이었죠. 그리고 교육정책과 대학, 자율성....현대 대학의 생존경쟁과 전반적인 지적 하락에 대한 문제제기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책의 후반부인데, 저자가 제시하는 달랑베르의 '인간 지식의 계통도'나 다치바나식 지식 챠트, 교양학부의 테마 강의 사례 등은 정말 재밌습니다. 말 그대로 교양을 제대로 습득하게 하는 방법과 그 이유, 그리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보여주니까요. 현대의 정보과잉 속에서 지식을 어떻게 종합하는지에 대해서 분명히 다치바나는 의미심장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어떤 측면은 그의 문제의식이 너무 강조된 부분도 보이지만....그래도 살아 있는 제너럴리스트의 '교양'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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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선생 2004-10-1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대학생님처럼.....읽었답니다^^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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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처음 접한 계기: 건축학과 다니는 동생이 읽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축에도 이렇게 생태학적 담론이 교양필수가 된 것처럼, 이제 '대안의 모색'은 정말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충분한 설득력과 호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개발'의 논리와 '탈중심화와 적정기술'이라는 대안들이 그랬죠. 사실 우리에게 현대 자본주의, 고도산업사회의 대안은 그 발전논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발전논리 '밖'에 있습니다. 기술개발로 환경보존 능력, 청정기술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개발론자의 논리는 그 집단의 속성을 보건데 대체로 산업자본가세력들입니다. 일반 민중들에게는 그런 것은 이데올로기에 다름 아닌 듯 싶습니다. 민중의 공동체와 지역환경, 그리고 문화는 더욱더 빨라지는 자본의 자기증식과, 거대해지는 세계화 속에서 남아나질 않으니까요. 민중들에게 덧쓰워진 '적응'의 담론을 이제는 벗어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오래된 미래'는 다소 아련하기는 하나 적절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봅니다.

2. 이 책은 전통, 변화, 라다크로부터 배운다라는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딱히 인상깊었던 부분보다는 개인적으로 책의 처음과 끝을 주목했습니다. 중간부분은 어디까지나 라다크 안의 idiographic한 서술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그것이 주가 되고 결말 부분의 대안이나 현실적 투쟁 방안 등은 모호했던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이 책은 기본적으로 생태학 계보에서 많이 읽힙니다만 혹자는 오래된 신화를 읽는 듯 하다는 개인적인 감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 책을 하나의 의무로 받아들였습니다. 저자는 마치 문화인류학 연구처럼 라다크의 내부를 속속들이 보여주었지요. 그러나 막상 우리에게 실제로 어떤 능동적인 방안을 주기에는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사실, 이런 논의는 산업사회학 분야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칼마리즘, 우데발리즘이 그렇구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같은 경우는 라다크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고립되지 않고 그들의 공동체와 문화, 그리고 인성을 지키는 법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오래된 미래'도 단지 호소적이기 보다는 투쟁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미 공동체, 문화와 같은 부분을 탁월하게 지적해줬으니까요. (사실 문화와 공동체 부분도 철저하게 자본주의 산업체제 내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포디즘과 생산과 소비가 통합된 대량소비사회, 그리고 주체생산양식 하에 있는 개인들의 자본화된 습속들이 그런 예입니다. 개념적 세련화는 이미 여타의 분과학문들에서 많이 이루어졌으니 생태학 담론이 힘을 얻는 일은 이제 현실적 조직화와 운동에 있습니다)

4. 이 책을 통해서 중점적으로 논의되었으면 하는 점은?: 생태학 담론이 이제는 제법 많이 논의되었으나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점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그 문제가 이 책의 단점이라고도 보이는데요, 이 책은 92년에 개정판이 나왔지만, 너무 낭만적인 경향도 보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저자는 서구 선진국의 학자입니다. 그렇다보니 반개발의 논리를 어떻게 쟁점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모호합니다. 사실, 신자유주의나 세계체제 안에서 환경파괴에 고통받는 곳은 대체로 제3세계와 주변부 국가들입니다. 이곳에서 운동의 주체들이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공동체와 문화에 대한 논의도 모호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반동적인 회귀를 주장하거나 불교나 뉴에이지 풍의 이미지와 맞물려, 마치 명상하는 풍의 주장으로 빠져버리는 것 같거든요. 라다크는 신화 속의 도시가 아니라 주변부 국가에서 자본주의 산업체제로 인해 피폐해지고 있는 한 유서깊은 도시인 점을 부각시켜야 한단 말이죠. 감정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바로 생태학 운동이니까요. 결국 라다크는 현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모하기 위한 대안과 고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가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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