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과 미시정치 - 문화과학분석신서 4
고길섶 / 문화과학사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물론 나는 문화에 대해서 문외한이나 다름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으니 느낌이나 생각이 있어서 몇 자 적는다. 일단 쓴소리부터. 세 가지 점에서 이 책이 마음에 안 들었다. 첫째는 당시 유행이었던 들뢰즈-가타리를 이론적 분석틀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 둘째는 당시의 이슈거리나 서울 중심의 문화만을 포착하고 있다는 점. 셋째는 이론과 미시적 차원의 현상이 잘 어우러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책을 다 읽어도 도대체 나의 문화적 안목-대체로 시니컬한-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태도는 그렇다쳐도 더 아는 것이 생겼다는 그런 느낌도 별로 들지 않는다.

아마 그 가장 큰 이유는 보이는 문제를 보이지 않는 이론으로 단지 접합만 했을 뿐, 그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다는 점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중요한 문제이다. 그 문화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또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이 다양성의 시대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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