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재의 대연쇄
아서 O. 러브죠이 지음, 차하순 옮김 / 탐구당 / 198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성사 혹은 관념사로 대변되는 러브조이의 철학을 대표하는 책이다. 그리스 철학에서 보여지는 존재의 연쇄관념에서 시작해서, 중세사상에서의 내적 대립, 라이프니츠와 스피노자에게서의 충만의 원리를 거쳐, 18세기의 낙관주의와 생물학에까지 존재의 충만과 연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존재라는 한 관념이 전 유럽의 사상사를 통해서 어떻게 생성되고 변화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모든 분과학문에 걸쳐서 인간 정신의 영역까지 이르고 있는 편재적인 관념이라 할 수 있다. 러브조이는 이 책에서 모든 피조물은 '이행'과 '변이'의 단계를 가지며, 그런 존재의 사다리 속에서 충만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차이를 가진 계층적 존재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연속적인 것으로 세상의 질서와 조화를 보여준다. 플라톤, 중세 그리스트교, 신플라톤학파를 거쳐서 케플러와 쿠자누스, 브루노에까지 나아간다. 특히 러브조이는 스피노자의 범신론과 라이프니츠의 충분이유의 원리를 언급하면서 초월적이면서 자기 충족적인 서양 존재론의 핵심을 보여준다. 뛰어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