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과 자본주의의 전망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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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만큼 이제 진부해진 개념도 없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은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채 희화화되었기 때문에 더 문제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 속에서 디지털 혁명의 의미를 잘 포착해내는 논문집이라 할 수 있다. 즉, 책에서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디지털 시대는 포드주의적 축적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토대를 만들어 줄 것인가? 디지털 혁명은 자본주의 이후 사회로의 이행인가? 아니면 자본주의적 모순의 심화인가?

여기에 대해서 필자들은 각기 다른 문제의식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강남훈 교수님은 '배제적 축적체제'와 '금융적 조절양식'을 통해서 미국의 '신경제'를 논의하고, 박재동 교수님은 '연속론-반기술결정론-비관론'의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의 정보불평등을 비교하면서 정보격차가 점차 심화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 윤성이 교수님은 디지털 사회가 정부의 투명성, 책임성, 반응성을 강화하고 정치적 무관심을 극복하는 등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타 여러 논문과 토론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서적들이 많이 나오지만 짧은 기간 쉽게 비전문인에 의해 쓰여저서 함량미달인 책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이처럼 전문가의 논문을 읽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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