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가 본 미래문명
데이빗 하켄 지음 / 사군자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사이버 공간 민족지학자'(30쪽)가 뭐지? 이 책에서 저자는 원제가 'Cyborgs@Cyberspace: An Ethnographer Looks to the Future'인 만큼 미래사회에서 사이버 공간의 등장에 따른 변동 양상을 논의한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컴퓨터 혁명은 뭐 다른 책에서도 많이 논의하는 것이니까 알아들을 수 있다. 예킨데, 직업의 종말, 자동제조의 종말, 그리고 좀 극단적으로 인간 사회의 퇴보 혹은 완전한 초월 등은 수긍하진 않더라고 이해할만한 주장이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민족지에 대한 접목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저자가 아무래도 인류학과 교수이다보니 이게 핵심인 듯 한데, 잘 모르겠다. 그의 글에 따르면, 민족지는 '특정한 인간의 집단과 표상의 독특한 현장에 관한 연구'(92쪽)를 말한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사이버 공간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지는 참 모호하다. 가만히 읽어보니 역자 역시 그 민족지 개념에 대해서 난해하고 중복된 점이 많았다고 실토한다(13쪽). 그래서 불필요한 글들은 생략하여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단다(같은쪽). 과연 그럴 수 있는 것인가? 원저자의 글이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역자 마음대로 그렇게 편집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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