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0 법칙 -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 80/20 법칙
리처드 코치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이 책 자체에서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고려한다면, 그리고 그가 이 책에 기울인 정성을 이해한다면 별 네 개를 줄 수밖에 없겠네요. 물론 저자 자신이 그 법칙 자체를 너무 많은 곳에 적용하고 있어서 좀 불만입니다만. 사실, 20/80이란 숫자는 10/90이나 30/70으로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체계나 조직, 혹은 원리는 핵심과 주변으로 이루어지며, 그래야만 효율적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딱히 20/80을 마법의 숫자로 만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런 법칙 자체가 자본주의 내에서만 좁게 적용될 경우에는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자 자체에게서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지만, 파급효과도 생각해야겠죠. 다시 말해, 20/80법칙이 있다는 것이 제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엄밀한 법칙은 아니라, 느슨한 원리 정도인 것이라면 달리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본주의 사회체제에서 부의 80%를 20%가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을 통찰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왜 그렇게 불평등 구조가 재생산되고 있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사실 역사는 후자의 역사였구요. 앞으로도 그것이 정당한 방향이겠죠. 여하튼, 여러가지 현란한 아이디어와 그 적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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