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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는 종속이론
염홍철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일단 저자가 81년도에 출판한 '종속이론: 저발전의 정치경제학'의 개정판입니다. 당시에는 종속이론이 꽤 인기가 높았지만, 80년대 이후의 상황(예컨데, 종속 반전dependency reversal의 경우)과 '종속=저발전'이라는 기계적 해석의 탈피 움직임, 그리고 종속적 상황 하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말하는 '연합종속적 발전'이나 '종속적 발전' 이론들의 등장은 종속이론의 위기를 낳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세계체제라는 거시적 형태는 변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종속이론은 연구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 자체가 크게 개정된 바는 없지만, 재출간의 의미에 동의했습니다. 통계적 변화와 같은 미시적 부분만이 각주로 새로 처리되어 있고, 전반적인 틀은 변한 바가 없습니다.
초판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즉, 국제정치경제학의 맥락에서 제기되었던 여러 이론들(자유주의 이론, 경제적 민족주의이론, 국제주의이론, 맑스-레닌주의적 이론)을 종속이론과 비교한 것이 앞 부분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수입대체 공업화정책을 통해서 종속이론의 형성배경을 살펴보고 있으며, 종속학파를 구조주의자의 부류와 급지주의자의 부류로 나눠서 살펴본 후, 종속의 개념과 조건도 짚어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저발전으로서 종속이론의 의미를 부각시킨 후에 종속이론이 나온 후의 여러 비판들과 종합적 평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논의가 좀 더 첨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책 자체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