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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데올로기 1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박재희 옮김 / 청년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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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의 머리와 정신과 양심을 차지하고 있는 사상들은 우리의 가슴을 찢지 않고서는 늦출 수 없는 사슬들이다. 그 사상들은, 그 사상들을 따라가야지만 승리할 수 있도록 성가실 정도로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이 땅에 유물변증법이 변혁주체에게 '비판의 무기'로 수용되고, 그 토양을 마련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 이후이다. '특정시기에 있어서 혁명적인 사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곧 하나의 혁명적인 계급이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는 말처럼 그 자체가 혁명적 변증법인 유물변증법을 요구한 만큼, 이 땅의 현실과 운동은 첨예한 모순 구조 속에서 양적, 질적 발전을 이루었다.
합법 공간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개를 펴듯 출판되었던 헤겔과 마르크스주의의 해설서들은 변혁운동 세력의 학습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물변증법'의 수용은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에 수반되는 현상들을 또한 전제로 함을 의미한다.
'구체적 현실'의 '구체적 분석'에 근거하는 이론이 실천적 방법론으로 전화하는 기점에서 본질적으로 제기되는 '세계관'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수탉'으로 치장한 오리나 꿩의 울음소리와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큰 울음소리를 대신할 수 없듯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새로운 혁명적 세계관은 부르조아의 쁘띠 부르조아지에 대한 투쟁 속에서 단련되었으며 레닌은 새벽이 도래함을 증며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자임을 자칭하는 '경제주의자', '수정주의자'들과의 '세계관'에 대한 일련의 투쟁 속에서 '철학의 레닌적 단계'라는 개념까지 제기하게 된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수용과정에 있어서 문제점은 첫째로 마르크스주의의 세가지 원천으로서 레닌이 지적하는 '독일관념론,프랑스 사회주의, 영국의 고전경제학'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과학적 세계관'과 비매개적으로 인식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마르크스는 '무엇을 어떻게' 소화, 흡수하며 '과학적 세계관'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동시대인과 이 땅의 변혁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제시하며, 그것의 올바름을 설득하려 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과학적 세계관은 선험의 영역으로 밀려나버려 맹목적 실천의 장으로 뛰어들거나, 마르크스 주의를 의식, 무의식적으로 접어둔 채, '과학적 세계관'을 초월하게 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과학적 세계관을 형성해나가는 초기저작은 세계관(철학)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의 형성에 관한 학습은 변증법적 유물론적인 사고에 관한 훈련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