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에서 다음 해 1월로 넘어가는 어디쯤에서 이 책을 번역하기로 맘먹었습니다.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좀 힘들겠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어서 해야지 해야지 하고 마음만 분주했습니다. 2025년 4권의 책을 만들면서 틈틈히 번역을 했고 지난 해 12월 말에 초고를 만들었습니다.
3개월 동안 달려왔습니다. 이제 책이 손에 들어왔고요.
음, 루이즈 미셸의 삶을 들여다보면 볼 수록 삶이란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겠지만 그 고통이란 또 삶을 빛나게 할 것이란 걸 확신하게 됩니다.
루이즈 미셸은 결과가 아니라 신념을 지키는 삶 그 자체가 이미 승리임을 온몸으로 웅변합니다. 타인의 시선과 평판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의 기준이 아닌 오직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정의하는 태도, 길들어진 풍요 속에 머물지 않고 위험하더라도 자유로운 인간으로 남기 위해 온 존재를 걸었던 여성의 이야기는 온갖 역경에도 세상이 정해준 한계를 거부하고 스스로 삶을 창조할 용기를 얻으려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이야기일지도.
날카로운 비수 같은 문장과 부드러운 위로와 공감으로 채워진 이 회고록은 누구라도 그 어떤 곤경에 처했다 하더라도 루이즈 미셸에게 기대볼 수 있는 최고의 멘탈 지침서로도 손색없습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뜨거움’, 누군가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거나 불가능한 이상에 투신하는 열정이야말로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시대에 되새겨야 할 미덕이 아닐까요. 루이즈 미셸처럼 비합리적일 만큼 뜨거운 정의감과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간의 기록을 읽으며 우리의 본질을 확인해봅니다.

나의 생애는 아주 뚜렷하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두 부분은 완전한 대조를 이루는데, 전반부가 오로지 꿈과 학문의 시기였다면 후반부는 오로지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마치 고요했던 시기의 열망들이 투쟁의 시기에 생명력을 얻어 살아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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