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12월 16일 베르사유의 군사법정(제4군사법정)에서 파리 코뮌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은 루이즈 미셸의 최후 진술은 일명 “사형요구 연설”입니다. 이 연설에서, “나를 풀어주지 말고, 함께 싸운 동지들과 같은 운명을, 더 나아가 사형을 달라”
“내가 당신들 앞에 있는 것은 혁명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를 살려준다면, 나는 패배한 자들을 위해 복수를 외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다시 자유의 투사들을 죽이려 한다면, 나는 내 형제들처럼 죽기를 원합니다. 만약 내 목숨을 요구한다면, 나는 그것을 아낌없이 바칠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것은 ‘범죄’가 아니라 민중의 편에 선 정치적 행동이며, 그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러니, 빅토르 위고가 그녀에게 헌사는 시를 썼겠죠. 제목은 <남자보다 위대한>.
오늘의 그 누군가의 재판을 보니, 맞습니다. 분명 어떤 남자보다는 위대합니다.
또 하나의 일화, 루이즈 미셸 저격 사건.

1888년 1월 22일 루이즈 미셸은 르아브르(Le Havre)에서 강연하던 중, 피에르 뤼카(Pierre Lucas)라는 인물이 쏜 6.5mm 구경의 권총 탄환 두 발 중 한 발을 왼쪽 귀 뒷부분에 맞았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총탄 제거 수술을 권유했지만 뇌 근처의 총탄을 제거하는 수술이 매우 위험했기에 루이즈 미셸은 수술보다 총탄을 그대로 두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1905년 1월 9일 마르세유에서 폐렴으로 사망할 때까지 약 17년 동안 머릿속에 그 총탄을 지닌 채 활동을 이어갔고 사망 후 진행된 부검에서 실제로 두개골 내부에 박혀 있던 총탄이 발견되었습니다. 뇌 조직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지는 않았으나, 뼈와 밀착된 상태로 약 17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죠.
그녀는 머릿속에 박힌 총탄으로 인해 평생 간헐적인 두통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나를 쏜 불쌍한 자가 준 선물"이라 말했습니다.
루이즈 미셸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이 사건의 법정에 나타나 자신을 쏜 범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단지 시대의 피해자일 뿐"이다. "그는 나를 죽이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불행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가해자의 무죄 석방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나는 이 총탄을 내 몸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루이즈 미셸은 자신에게 총을 쏜 피에르 뤼카(Pierre Lucas)를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희생자'로 본 것이죠.
그녀는 판사에게 "그를 처벌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또 다른 불행을 만드는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고 결국 뤼카는 정신 이상 판정을 받아 감옥 대신 수용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뤼카가 수용 시설에 갇히자 그의 가족이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소식을 들은 루이즈 미셸은 자신의 적은 강연료와 인세를 쪼개어 뤼카의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냈고 뤼카에게는 위로의 편지를 보내 그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를 증오하기보다 그 가족의 고통을 먼저 살핀 루이즈 미셸.
1905년 1월 9일(혹은 10일), 그녀가 마르세유에서 사망한 후 시신은 파리로 운구되었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은 1월22일, 국가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인파가 몰렸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파리 시내에만 최소 10만 명에서 12만 명의 시민들이 그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부 기록에서는 운구 행렬을 지켜본 인파를 포함해 25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합니다.)

마르세유에서 파리 리옹 역에 도착한 그녀의 관은 붉은 깃발과 검은 깃발(아나키즘의 상징)로 뒤덮였습니다. 노동자, 여성, 빈민층뿐만 아니라 당대의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루이즈 미셸 만세!"를 외쳤다고 합니다. 장례식 당일 파리의 공공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몰려 경찰조차 통제 포기 상태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유해는 파리 외곽의 르발루아-페레(Levallois-Perret) 묘지에 안치되었습니다. 혹 이곳을 들르신다면 꼭 찾아보시길. 루이즈 미셸과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친구 마리 페레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루이즈 미셸 회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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