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소크라테스 처럼 단독명으로 알려진 여성작가는 아마 콜레트가 유일할지도 모르겠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1873-1954)


프랑스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프랑스 작가들의 유례없는 사랑을 받는 작가다. 2014년 콩쿠르 상 수상작가인 '리디 살베르'는 자신의 책에서 사춘기에 절대적 영향을 준 작가로 꼽고 있다.

콜레트는 프랑스 자전 소설의 선구자라 불리는데 사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여성 작가는 제라르 두빌(Gérard d'Houville)로 알려진 마리 드 레니에, 바로 피에르 루이스의 연인이었던 작가가 있다. 이 이야기는 2019년 영화 큐리오사(Curiosa)에서 재밌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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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굳이 여성 작가라 표현한 이유는 여자가 글을 쓴다는 걸, 그리고 작가로서도 인정하지 않았던 당대 1800년대 후반에 성공적인 작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를 위해서 어떤 희생을 치워야 했는지는 상상해 볼 수 있다.


2019년 키이라 나이틀리가 콜레트 역을 맡은 영화 Colette를 보신 분들이나 오래 전부터 아내의 글을 훔친 남편 작가 등 남성들에게 착취당한(?) 예술가들 이야기 속에서 콜레트를 발견한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낯선 작가이긴 하다. 콜레트 이야기는 현대 프랑스 문학의 아주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다. 물론 콜레트의 소설이 다섯 편 정도 우리 말로 번역되어있긴 하다. 영어권에서는 <Gigi>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로 수없이 만들어졌다. 콜레트가 직접 무명의 오드리 햅번을 캐스팅해서 무대에 올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남편의 이름으로 클로딘 연작 4편을 써냈는데 그게 20대인 1900-1903년까지다. 1년에 1편씩 썼다. 엄청난 생산성에 가혹한 착취 노동이라 할 만하다. 영화 속에서 이 클로딘 연작은 당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표현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세기 최초의 사춘기 소녀'가 탄생한 것이다.

일상의 경험, 내밀한 감정, 사적 관계를 탐구하는 유연하고 서술적인 산문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문학적 경향, 내면의 복잡성을 포착하고 일상 생활의 세부 사항을 조사하려는 당시의 문학적 경향에 딱 들어맞았다. (물론 콜레트와 같은 작가들의 등장은 당대의 부르주아 사회의 변화된 풍경을 드러내는 것이기 하다. 사생활 개념의 탄생이라는)

콜레트는 이렇게 썼다.


사랑, 내 펜의 빵과 버터


역시 영원한 주제다. 그러나 콜레트에게서 이 주제가 힘을 얻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콜레트 자기 자신을 거침 없이 드러내는 데 있었다. 비옥한 생산성, 매혹적인 기질, 마음의 신비에 천착하고 자신을 전혀 감추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쓰려는 그 열망이 자기 작품만큼이나 자기 삶을 매혹적으로 만들었다.


*콜레트의 스무개의 짧은 이야기 모음 <슬픔의 긍지> 8월 출간을 준비 중이다.

원제<les vrilles de la vigne 포도 덩굴손>으로 '르 몽드'가 선정한 세기의 책 100선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콜레트의 작품이다. 작가 콜레트의 파격적인 삶과 작품을 관통하는 화살 같은 이야기들이다. 대중적인 만큼 수많은 불어권 스페인어권 유투버들의 낭송 영상을 볼 수 있다. 2023년엔 프랑스 대학 입학 자격시험의 프랑스어 시험에 등장. 어마어마한 양의 해설 영상들이 넘쳐난다.



<슬픔의 긍지> 출간에 맞추어

서점 리스본에서

번역자와 함께 책을 읽고

작가 콜레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bookshoplisbon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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