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발로통 소설 [유해한 남자]의 리뷰를 발췌해봅니다.
#유해한남자
* 마치 연극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대사들에 리듬이 있듯 발로통의 문장에는 숨겨진 리듬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몹시 시각적이다...
유해한 남자 속 발로통은 여전히 '파격'이라는 말을 벗어던지지 않는다. 그의 그림처럼 시점 또한 다양하게 던져둔다. 다양한 시점들이 가져오는 생동감. 어느 시점에 눈을 맞추느냐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는 시간의 흐름처럼 그의 글이 그렇다...이 남자. 진심으로 유해하다. 뭔가 옭죄고 있는 것이 있다면 풀어헤치라고 큰 소리가 아니라 귓속말로 속살거린다. 거부할 수 없게스리..
사이즈 업 한 아아 한 컵 옆에 놓고 하염없이 읽기 좋은 책이네.(RS)
* 폭주 하는 전차를 타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그렇게 억울하거나 비참해져야만 했었던 기억들이 책을 읽으며 울컥울컥 튀어나와 숨이 턱턱 막혀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무도 모르는... 아무도 모르게 간직하고 있어야만 하는 비밀스런 이야기들은 나를 유해한 여자로 만들어버린다.(KJH)
* 나로 인해(화자) 무슨 일이 또 생겨 누군가가 죽을까봐 불안해서 빨리 책을 읽어버리고 싶었었다.(MYM)
* 실존주의적 암호로 가득한 소설이다. 지은이 화가 펠릭스 발로통은 괴재(怪才)가 틀림없으며 '뜨거운 남프랑스의 카뮈'가 아니라 '서늘한 스위스의 카뮈'라고 할 만하다. 남프랑스는 카뮈의 고장은 아니다. 그는 지중해의 고독의 아들이며 남프랑스는 향유와 열정의 알퐁스 도데의 고장이다. 이 소설은 새 천 년의 이방인이다.(HDW)
* 펠릭스 발로통은 허우 샤우시엔의 <빨간 풍선>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래 전 읽었던 쥘 르나르의 <홍당무>를 다시 읽자 내가 펠릭스 발로통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홍당무> 삽화를 펠릭스 발로통이 그렸던 것이다. 펠릭스 발로통의 그림을 볼 때마다 색감이 아름다워 마음이 충만해 지는 기분을 느꼈는데 동시에 쓸쓸함도 느꼈다. 어떤 그림이든 여운이 오래 남았다. 그가 쓴 소설 <유해한 남자>는 펠릭스 발로통의 그림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줄 것이다. 죽을 줄 알면서 살아가고 이별할 줄 알면서 사랑을 하는 아이러니.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는 공감 말이다(MC)
* 디테일과 생경함이 신선한 자극을 준다. 풍경, 사물, 움직임 등을 묘사할 때 바람과 빛, 질감과 색감까지 고집스럽다. 화가의 소설이란 이런 것이었다.(KS)
* 펠릭스 발로통의 소설 <유해한 남자>의 자크 베르디에는 자신에게 부여된 살인자의 운명에 대항해 자기 삶의 종식을 기획한다. 그는 석양의 그림자 살인으로 다음 세기 전무후무한 정오의 태양 살인의 전조가 된다.
* <유해한 남자>, 원본 언어인 프랑스어 이외에 영어 번역본과 스페인어본이 있고, 그리고 한국어본이 생겼다. 전 세계 단 4개의 언어로 번역되어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