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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2022년 제1회 성장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최지연 작가의 <이 와중에 스무 살>을 만났다. 공모전에 참가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번의 대상을 위해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감히 가늠하기가 힘들다.
대상에 빛나는 최지연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대학에 진학한 후 뒤늦은 사춘기를 앓은 K-장녀, 은호. 은호를 보며 K-장녀로 살고 있는 나를 대입해볼 수 있었다. 스무 살이면 마냥 청춘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혼을 선포한 엄마가 서울에 올라와 같이 산다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이야기가 소설로 펼쳐진다.
은호의 담담한 고백은 내 고백을 훔쳐다 적어 놓은 것만 같았다. 결국 갈등이 해결되며 전형적인 교훈 소설이라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는 모습 자체가 이 소설의 백미였다. 누구의 딸이 아닌 개인과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개인의 이야기. 한 개인으로서 자립하는 애증의 관계가 독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총 219편이 응모되어 주목 받은 제1회 성장소설상의 대상에 빛나는 <이와중에 스무 살>을 보며 2023년에는 또 어떤 책이 독자들을 위해 세상에 나올지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책값이 자꾸 오르고, 독서를 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애정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어 나 또한 더 열심히 글을 사랑하게 된다.
끝으로 문체의 호흡이 짧아서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사람들도 금방 읽기가 좋았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엄마 들어와. 그 한마디를 왜 못 했을까. 엄마가 계속 밖에서 비를 맞고 있다는 걸 알면서 왜 나만 들어왔을까. 하다못해 우산이라도 전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과거의 나를 추문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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