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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의 해명
신연우 지음 / 북스힐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신화가 단지 옛이야기가 아님을 알려주는 깊은 독서

[추천 독자]
-전통문화 속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하고 싶은 사람
-창작을 위해 한국 신화와 설화의 맥락을 알고 싶은 작가
-한국적인 상징과 여성 서사에 관심 있는 독자
-무속신화에 담긴 삶과 죽음, 치유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문학, 신화, 민속학을 넘나드는 통합적 읽기를 원하는 사람
제주도 굿의 첫머리에 놓이는 초감제는 전체적으로 교술무가이지만 그 가운데 <베포도업침>의 부와 <천지왕본풀이>는 서사무가이다. 이들은 특히 우리나라의 천지개벽 신화여서 더없이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p3
대별왕 소별왕의 탄생이 문자 그대로 아기가 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입사의례를 통하여 보다 높은 차원으로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보는 지성을 가지는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인식의 비유라고 보면 우리 건국 신화에 보이는 유사한 여러 표현들을 이해할 수 있다. -p65
우리나라의 천지개벽신화와 대보름 풍속을 비교할 만한 근거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 둘은 존재하는 범주 자체가 너무도 이질적이어서 한 자리에 놓고 살펴본다는 시도가 무리일 것이다. 당연히 이에 관한 선행 연구는 없다. 그런데 임재해는 설과 대보름 민속을 검토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 -p169



신화는 그저 오래된 이야기일까? 신연우 교수의 『한국 신화의 해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신화는 잊혀진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감정, 상상력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보여준다. 낯설었던 신화가 이토록 가까운 현실로 다가온 경험은 신선한 충격에 가깝다.
『한국 신화의 해명』은 창세신화에서 바리공주 설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신화의 근간을 이루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정신과 상상력의 원형을 짚는다. 무당이 부르는 서사무가, 여성성과 구원의 서사 구조, 신화와 설화의 미묘한 경계까지—저자는 이 모든 것을 단지 기록하거나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문학으로서 신화를 바라본다. 신화는 곧,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또 하나의 문장이라는 시선이 인상 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친절하다. 각 장은 주제별로 구획되어 있어 독서의 방향을 잡아주고, 용어나 개념도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신화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다. 왜 지금 신화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하며 독자의 생각을 자극한다.

『한국 신화의 해명』은 인문학적 지식을 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주쳐야 할 이야기의 원형, 이야기 이전의 구조, 그리고 인간이 삶을 이해하는 방식으로서의 이야기의 힘을 다시 보게 한다. 창작자로서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에게 신화는 풍부한 자원이자 깊은 샘이다.
『한국 신화의 해명』은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이야기, 그러나 분명히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책이다. 창작자라면, 그리고 삶을 이야기로 이해하려는 모든 이들이 곁에 두고 오래 음미해도 좋을 책이다.
@woojoos_story 모집 북스힐 @bookshill_official 무상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신화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