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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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있어서 서양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의 모든 사상이 정확하게 이해되었을지 의문이 든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만인이 평등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데 '각자 알맞은 자리 찾기'에 익숙한 일본사회에 민주주의가 얼마나 뿌리내릴 수 있었을 지 의문이 든다. 또한 상인보다 무사가 우대 받았던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돈을 중시하는 정신은 천박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계급간의 갈등을 '투쟁'이 아닌 '제휴'의 형태로 해소한 사실은, 극심한 계급 투쟁을 경험한 서양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그 밖에 여러 서양의 정신과 이념들이 일본에 제대로 이식되었는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서양의 기술을 받아 들여 오히려 서양보다 더 뛰어난 기술 진보를 이루어 낸 일본인들이지만, 이러한 일본인들의 '비합리적'인 모습들을 볼 때, 그들의 몸은 현대에 있지만, 정신은 아직도 막부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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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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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비의 주체는 개인이 아니라 기호의 질서이다. 소비사회 그 자체가 소비사회에 대한 신화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집단적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사물과 소비에 악마적 가치를 부여하고 악마적인 것으로서 결정적인 것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해석이다. 오히려 그러한 가치 부여는 소비 자체를 초(超) 사물로 만들어 버려 적절하게 비판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이미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소비를 안 할 수도 없으며 그것을 외면하고 예전 시대처럼 소비를 죄악시하며 사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와 소비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그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소비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만든다. 저자의 시각은 1970년대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2002년 한국에서도 충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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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속의 불만 - 프로이트전집 15 프로이트 전집 15
프로이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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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곧 문명과 대립하게 되어, 문명 발달을 지연시키고 억제하는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주장은, 남성적인 시각인 것 같다. 여성의 역할을 무시하고, 여성을 하나의 기준으로 일반화시키는 것 같다. 프로이드 자신이 남성이기 때문일까? '문명은 남자들에게 갈수록 점점 어려운 임무를 맡기고, 여자들이 거의 할 수 없는 본능의 승화를 강요한다.'는 주장은 사회생활은 남성만 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주장이다. 또한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남성이 가정 생활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나 의무)에 더 적극적으로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남성이 일해서 만든 문명을 반드시 '여성에게 쏟아야 할 성욕을 전용해서' 이룬 것으로 볼 필요가 있는가? 물론 성욕과 문명의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를테면 성욕을 많이 절제한 사람이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가? 또한 프로이드는 '그 사람이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가치로 나를 매혹하지 못하거나 내 감정 생활에 아무런 중요한 의미를 획득하지 못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니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고백한다.

무척 솔직한 입장이고, 박애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기는 하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너무 매도하는 느낌도 든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압박 당하고 있는 노동자의 현실'이란 구호 아래 전 세계 노동자들이 단결 하는 모습을 프로이드는 어떻게 설명할지 무척 궁금하다. 그의 의견에 따른다면 노동자나 기타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대'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인가? (물론 지금도 '연대'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다. 그것이 자본가와 국가의 탄압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연대는 영원히 불가능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오히려 '지구는 우리의 조국이라는 책'에서처럼 전 지구적인 마인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프로이드처럼 모르는 사람에 대해 '야박하게' 굴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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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의 조국
에드가 모랭 / 문예출판사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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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계화, 전 지구적인 해결책을 꿈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됨으로써 우수한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떠한 사람들은 '세계화'라고 생각하였다. 인터내셔널이라는 세계 공산주의 운동도 또 다른 사람들의 '세계화'였고,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초 국적 자본의 자유로운 행동도 '세계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이러한 '세계화'와는 완전히 다른 견해를, 저자 에드가 모랭은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지구가 우리의 조국이라는 주장은, 항상 태극기 앞에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불러야 했던 남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동떨어지게 들릴 것 같다. 저자는 너무 현실을 간단하게 파악하고 이상적인 대안을 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은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사실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구는 자본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 모두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에 휩싸여 있지 않은가? 우리 나라를 이상시 하고,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조국에 영광을 바친다'라고 말하며 다른 나라를 적대시하는 현실에서, 보다 더 지구적인 시각으로 넓게 세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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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패턴 까치글방 5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열규 옮김 / 까치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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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메리카 인디언 하면 모두 똑같은 사람들 인줄만 알았다. 영화에서 본 그들은 난폭하고, 머리에 새 깃털 꼽고 다니면서 백인들의 서부 '개척'을 반대하기만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인디언 내부에서도 많은 문화적 차이가 있고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포틀라치에서 왜 그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하는 지 혹은 결혼 상대자의 장인을 살해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 현대인이 인디언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를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오히려 낭비 측면에서는 현대인들이 훨씬 '비합리적'이지 않은가? 논리적이고 인류에 대한 사랑을 더욱 많이 배운 현대인들이 오히려 사람을 훨씬 많이 죽일 수 있는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지 않는가?

문화에 대한 보다 관용적인 시각을 통하여, 자기가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을 쓸데없이 배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한 집단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그 집단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집단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아무 의심 없이 추종하기만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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