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인에게 있어서 서양의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의 모든 사상이 정확하게 이해되었을지 의문이 든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만인이 평등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데 '각자 알맞은 자리 찾기'에 익숙한 일본사회에 민주주의가 얼마나 뿌리내릴 수 있었을 지 의문이 든다. 또한 상인보다 무사가 우대 받았던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돈을 중시하는 정신은 천박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계급간의 갈등을 '투쟁'이 아닌 '제휴'의 형태로 해소한 사실은, 극심한 계급 투쟁을 경험한 서양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그 밖에 여러 서양의 정신과 이념들이 일본에 제대로 이식되었는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서양의 기술을 받아 들여 오히려 서양보다 더 뛰어난 기술 진보를 이루어 낸 일본인들이지만, 이러한 일본인들의 '비합리적'인 모습들을 볼 때, 그들의 몸은 현대에 있지만, 정신은 아직도 막부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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