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20세기 세계경제사 - 영화로 쓰는 역사 시리즈 2
이재광 외 지음 / 세상의창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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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들의 경력만 보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남편은 사회학과를 나와 동아시아의 근대화를 연구하고, 아내는 사학과를 졸업하여 미국 노동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회학, 역사학, 영화, 경제학, 동아시아와 미국...잘 연결되기 힘든 주제들이 이 책에서 영화를 통해 만나고 소통합니다. 저자들이 영화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배우들과 감독에 대한 비평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와 영화, 경제를 모두 종합해서 서술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예술적인 면을 강조한 영화평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또 역사학을 영화 비평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개인의 감상문 수준의 영화평들과도 다르고요...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영화를 분석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러한 점들에 거부감을 느끼시기도 하신 것 같아요. '역사책도 아니고 영화책도 아니고...'

그렇지만 이러한 점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학제간 연구, 학문과 학문 사이의 통합적인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은, 책 뒷 표지의 표현대로 '역사학계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영화학계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시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영화라는 틀을 통해 쉽게 역사에 접근해 줄 수 있게 해주고, 영화를 보아도 잘 감흥이 전달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역사적인 설명을 보충해 줌으로써 영화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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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탄생:미국여성의역사
사라 에번스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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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여성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최근 미국 역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그 관심 분야가 정치사 혹은 경제사에 많이 치우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흘한 미국 여성사에 대해 서술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역사에는 환상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신대륙 '발견'이후 자유와 평등의 정신에 입각하여 미국 혁명을 성공시키고 개척 정신으로 황무지를 개간하며 세계의 패권 국가가 된 이후에는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한다는...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미국 여성들은, 그러한 미국의 영광 뒤에서 묵묵히 희생당할 뿐입니다. 자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계속되는 남성들의 억압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더 사회적 약자인 흑인 노예, 유색인종 등에 관심을 가지지요.

특히 미국에서 여성운동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초기 여성운동의 발생배경과 그 한계,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어 오고 나중에는 어떻게 분화되어 오는지, 인종과 계급 문제와 성은 어떻게 연관이 되는 지에 대해 자칫 복잡하고 어렵게 다가 올 수 있는 것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굳이 미국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여성사 및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약간 단점이 있다면, 미국인이 쓴 것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번역체의 문장이 많다는 것입니다. 읽다 보면 문맥이 잘 안 읽혀지고 어순이 좀 이상하다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번역자가 번역을 잘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 문장을 한글로 옮기다보니 필연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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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 세계각국사 1, 완전개정판
이주영 지음 / 대한교과서(단행)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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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미국사' 수업을 들을 때 교과서로 사용했던 책입니다. 이 책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먼저 장점으로는, 방대한 분량의 미국 역사를 짧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교과서 출판사에서 만든 책답게, 정말 '교과서'로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신한 주장을 하지는 않지만, 기존에 학계에 알려져 있는 사료와 주장을 잘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의 양 갈래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미국 국민의 중산 계급적 가치관'을 강조하며 미국민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지요. 같은 미국사를 다룬 책이지만,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발행한 '자유를 위한 탄생'을 비교해서 읽어 보신다면, 이 책의 내용들이 그렇게 전적으로 맞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이북 출신(평북 용천)이며, 육군사관학교 교수를 역임한 적도 있습니다.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실 수밖에 없으실 지도 모르지요... 이 책이 미국사에 대해 완벽한 개설서 역할은 하기 힘들다고 보지만, 나름대로 미국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내었다는 점에서 교과서로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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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명
정수일 지음 / 창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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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 선생님의 쉽고 자세한 '강의노트'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와 따뜻한 애정이 함께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우선 선생님의 학문적인 깊이는, 놀랍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동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는 동안 그가 사용한 언어만 해도 여러가지이고요, 풍부한 한문과 아랍어 실력, 감옥 안에서도 책을 집필하는 학문적 열정, 짧은 시간 내에 두꺼운 책들을 술술 번역하는 부지런함, 정치에서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문제등 여러 가지 이슬람이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모르는 분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게다가 현대 이슬람의 문제에서 부터 고대 동양과 서양의 문명 교류, 한국과 이슬람과의 관계 등...정말 학문의 여러 영역을 자유 자재로 넘나 들면서 연구하시는 학자이십니다.

제가 너무 칭찬만 했나요? 하지만, 제가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털털함 때문이에요...이 정도의 저서를 내실 정도면 목에 힘을 주시고 다니실 만도 한데...실제로 뵌 선생님의 모습은,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의 무리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 주시고, 가끔 농담으로 학생들을 웃기기도 하시는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 있는 이슬람 및 문명사 연구자 중에 감히 몇 안되는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책도 재미있고 쉽게 쓰여졌고, 무엇보다 그림과 사진이 많아서 이슬람 문명에 관심은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은, 이 책의 그림만 훑어 보아도 절반은 성공하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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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의 조건 - 이데아총서 52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지음, 이삼출 외 옮김 / 민음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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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먼저 있어야 이해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포스트모던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한 책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너무 잘 쓰여져 있어서, 하나의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기존의 실증주의, 합리주의, 맑스주의 등을 비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틀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사회 비판을 시도합니다. 특히 저자는 과학과 지식이 자본에게 끌려다니는 것을 비판하고 대학이 사회체제에 필수적인 기능을 창출해 내야한다고 주장하는데요, 간혹 저자의 주장이 기존의 것들을 해체하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올바른 대안 제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맑스주의, 역사의 진보 등에 대해서도 저자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이 문제도 더 논의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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