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20세기 세계경제사 - 영화로 쓰는 역사 시리즈 2
이재광 외 지음 / 세상의창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들의 경력만 보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남편은 사회학과를 나와 동아시아의 근대화를 연구하고, 아내는 사학과를 졸업하여 미국 노동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회학, 역사학, 영화, 경제학, 동아시아와 미국...잘 연결되기 힘든 주제들이 이 책에서 영화를 통해 만나고 소통합니다. 저자들이 영화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배우들과 감독에 대한 비평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와 영화, 경제를 모두 종합해서 서술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예술적인 면을 강조한 영화평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또 역사학을 영화 비평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개인의 감상문 수준의 영화평들과도 다르고요...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영화를 분석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러한 점들에 거부감을 느끼시기도 하신 것 같아요. '역사책도 아니고 영화책도 아니고...'

그렇지만 이러한 점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학제간 연구, 학문과 학문 사이의 통합적인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은, 책 뒷 표지의 표현대로 '역사학계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영화학계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시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영화라는 틀을 통해 쉽게 역사에 접근해 줄 수 있게 해주고, 영화를 보아도 잘 감흥이 전달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역사적인 설명을 보충해 줌으로써 영화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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