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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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물농장을 읽고 난 후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무정부주의가 시험받고 있던 1930년대 스페인에서 저자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참전합니다. 그러나 억울하게 트로츠키파로 몰려 스페인을 탈출하기에 이릅니다. 어쩌면 저자는 여기에서 동물농장을 구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자유와 평등, 유토피아를 외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복종을 요구하는 소련의 사회주의-동물농장에서 나오는 돼지 '나폴레옹'처럼요.

저는 전투장면들보다는 통일사회당에 의해 무정부주의자들이 어떻게 트로츠키파로 몰리는지(사실 트로츠키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억울하게'모함당한 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언론은 그것을 얼마나 왜곡해서 보도하는 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1930년대 스페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그리고 이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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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 - 상 - 세계의문학 17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조홍식 옮김 / 을유문화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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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을까? 생물학, 문학, 역사학, 철학, 심리학, 인류학, 여성학의 공간을 넘나들며 상위 브루주아 여성에서부터 하위 매춘부 성노예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가지고, 고대 유럽에서 부터 현대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역사를 분석한 책 말이다. 그녀가 말한 창조적 삶은 비단 여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존재를 '초월'하는 것-자신의 본질을 초월하는 것만이 실존하는 것이다.-나르시시즘을 넘어서 사조-마조히즘을 넘어서 진정으로 자기자신을 실현하는 삶-이것은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낙태에 관해서 산모의 권리는 많이 인정하면서도 태아의 권리(태아도 하나의 생명인데)에 대해서는 무심한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40년대라는 것을 생각하면-그 때와 지금의 과학기술은 다르다-이해할 수 있다.
진실한 글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고 나는 믿는다. 1940년대에 프랑스에서 쓰여진 글은 2001년 서울에서도 유효하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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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1 - 출발의 노래
막스 갈로 지음, 임헌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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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은 '브루주아 혁명'이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혁명을 일으켰다지만 여기서 노예나 하층 농민들은 제외된다.(나폴레옹은 하층민들의 폭동이나 권리요구를 아주 나쁘게 생각하였다.) 사실상 나폴레옹이 위대한 것이 무엇인가? 잘 싸워서? 항상 승리해서? 그렇다면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사람을 많이 죽이면 영웅이고 조금 죽이면 살인자인가? 혁명을 일으킬 때는 이념을 앞세우다 혁명이 성공하면 혁명전의 지배자와 똑같은 '황제'가 되는 것이 무엇이 위대하다는 말인가?

나폴레옹이 아무리 잘 싸우며 진흙탕에서 뒹글고 죽음의 골짜기를 헤맬 때에도 파리의 브루주아들은 우아한 파티를 열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나폴레옹이 유배를 갔을 때에도 그들은 계속 그랬다. 권력을 잡은 것은 나폴레옹이었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한 것은 부르주아이다. (그리고 그 권력은 계속되고 있다)

왜 그렇게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닮았을까? 작은 키, 열등한 집안 배경, 피식민지에 있으면서도 본국 군대에 가서 출세하려고 한 것(코르시카가 프랑스에 그랬듯이 조선인이 일본군대에 입대한 것), 항상 검소한 생활(그러나 그 밑의 부하들은 방탕하다), 친척들의 무능(형 조제핀의 무능과 아들 박지만의 마약복용), 엄청난 여자 편력, 후의 비참한 종말 등...... 한 때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어떤 사람과 너무 닮은 것 같다.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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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도시 이야기 - 상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시오노 나나미 지음, 정도영 옮김 / 한길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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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쓰여진 것이 80년대라는 것과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하권에 나오는 2대 강국의 틈에서 베네치아가 겪은 시련과 극복은 중요한 상징을 갖는 것 같다. 그것은 일본이 처한 상황-경제적으로는 상당히 발전해 있지만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군사대국의 틈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베네치아의 처지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하고 싶었던 것은 베네치아 이야기를 빗댄 일본 이야기가 아닐지?!

로마인 이야기가 상대방 나라를 굴복시키고 피정복민을 동화시키는 내용이라면 바다의 도시 이야기는 상대방 나라를 인정하고 그들을 인정하며 그러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찾는 이야기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가끔 풍기던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요소도 찾기 힘들고 오히려 외적과 강력한 종교적 권위에 굴하지 않고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베네치아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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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와 그 적들 1 - 이데아총서 13
칼 R.포퍼 지음 / 민음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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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not reasonable to assume that a complete reconstruction of our social world would lead at once to workable system.(우리 사회의 완벽한 재건설이 즉각 작용할 수 있는 체계로 이끌어진다고 생각하는것은 불합리하다)-해석이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포퍼는 1권에서는 소크라테스의 겸손하고 대중적인 학문을 지배자와 철학자들의 구미에 맞게 왜곡한 플라톤을 비판하고, 2권에서는 헤겔과 마르크스를 목적론적인 사회과학 연구를 했다하여 비판합니다.그래서 포퍼는 혁명을 싫어합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상당히 비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조금씩의 개혁을 통해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분단을 겪고 격동기의 사회를 바로 전에 겪은 우리 사회에는 안 맞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포퍼가 주장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최종진리를 인정하지 말고, 끊임없는 논증을 통해 진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즉 비판정신만 살아있다면 우리는 값비싼 희생을 치루어야 하는 혁명을 통하지 않고서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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