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도시 이야기 - 상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시오노 나나미 지음, 정도영 옮김 / 한길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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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쓰여진 것이 80년대라는 것과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하권에 나오는 2대 강국의 틈에서 베네치아가 겪은 시련과 극복은 중요한 상징을 갖는 것 같다. 그것은 일본이 처한 상황-경제적으로는 상당히 발전해 있지만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군사대국의 틈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베네치아의 처지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하고 싶었던 것은 베네치아 이야기를 빗댄 일본 이야기가 아닐지?!

로마인 이야기가 상대방 나라를 굴복시키고 피정복민을 동화시키는 내용이라면 바다의 도시 이야기는 상대방 나라를 인정하고 그들을 인정하며 그러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찾는 이야기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가끔 풍기던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요소도 찾기 힘들고 오히려 외적과 강력한 종교적 권위에 굴하지 않고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베네치아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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