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 - 상 - 세계의문학 17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조홍식 옮김 / 을유문화사 / 1993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책이 있을까? 생물학, 문학, 역사학, 철학, 심리학, 인류학, 여성학의 공간을 넘나들며 상위 브루주아 여성에서부터 하위 매춘부 성노예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가지고, 고대 유럽에서 부터 현대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역사를 분석한 책 말이다. 그녀가 말한 창조적 삶은 비단 여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존재를 '초월'하는 것-자신의 본질을 초월하는 것만이 실존하는 것이다.-나르시시즘을 넘어서 사조-마조히즘을 넘어서 진정으로 자기자신을 실현하는 삶-이것은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낙태에 관해서 산모의 권리는 많이 인정하면서도 태아의 권리(태아도 하나의 생명인데)에 대해서는 무심한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40년대라는 것을 생각하면-그 때와 지금의 과학기술은 다르다-이해할 수 있다.
진실한 글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고 나는 믿는다. 1940년대에 프랑스에서 쓰여진 글은 2001년 서울에서도 유효하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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