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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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단행본 치고는 꽤 페이지 수가 많은 장편 소설을 읽었다. 또한 오랜만에 읽는 독일 문학이라 내심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 같은 내용과 창의성을 기대했는데, 스토리 중심의 소설이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이 가진 매력인데,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다 보니 몰입도는 높았다. 

 

 

  "뿌린 대로 거둔 거예요. 내 차지가 될 수 없다면 다른 사람 차지도 될 수 없어요."  <450p>

 

  서스펜스 소설 형식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된다. 살인죄로 11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토비아스는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이웃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가업은 기울었고, 일상 생활 역시 이웃들의 눈을 의식하며 해야 하는 그에게, 괴한에 의하여 어머니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관할 지역 경찰서 수사반장인 보덴슈타인과 그의 부하 형사 피아는 수사에 착수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11년 전에 있었던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꼬리를 무는 사건들과 의심이 가는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내리기 힘든 결정을 대신 해주고 그들의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주 좋아합니다. 전체 그림을 볼 줄 알고 필요할 때 조치를 취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납니다."  <513p>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던 각각의 이야기들이 결말에 와서 한 곳으로 모여지고 결국 예상했던 엔딩으로 끝났다. 한 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영화로 제작되더라도 평이한 내용으로 인하여 별 다른 매력을 느끼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여성 인권이 높은 소설이라 느껴진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남자들은 능력있고 멋진 남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자들에게 이용 당하거나 의존하는 약한 남자들이다. 특히 피아, 나디야, 아멜리, 다니엘라 등 이 네 명의 여자들은 소설에서도 중요한 인물들이지만, 여성 독자들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피아에게 매력을 느낀다.

 

 

  진실은 묻혀질 수 있지만 "영원히"라고 말할 수는 없다. 거짓과 위선에 둘러 싸인 모든 진실들은 언젠가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귀결된다. 두려움은 인간을 연약하게 만들고, 욕심은 모든 말과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저자는 이것에 초점을 두고 집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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