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 Harmon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늘에 구름은 많아 해를 자주 가리는데도 너무 덥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했던 바람도 잠시 주춤했고,

여름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개강이 다가올수록 짧은 방학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개인적인 시간을 내어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있다.

다행이도 여유로운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제가 노래 부르는게 그렇게 이상해요?"

 

교정시설에서 아들 민우를 낳은 정혜는 규정상 18개월 동안만 양육할 수 있다.

같은 방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연실, 화자와 한때 음대 교수였던 사형수 문옥은,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며 위로한다.

평소에 음치였던 정혜는 교정시설로 위문 온 합창단을 보고 마음이 설레이고,

큰 감동을 받아 교정시설에 합창단을 만들 것을 교정시설 소장에게 건의한다.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소장은 합창단 결성을 허가하고,

정혜는 연실, 화자, 문옥과 함께 합창단원들을 모집하여 연습을 시작한다.
 



 

"음악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됩니다."

 

<심장이 뛴다>의 김윤진은 그동안 맡았던 진지한 배역이 아닌,

발랄하고 명랑한 배역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배우는 아니지만 그녀의 노력과 열정만큼은 인상적이다.

가끔 그녀의 살기 있는 굵은 목소리를 들을 때면 영화를 보다가도 섬뜩하다.

 

<너는 내 운명>, <화려한 휴가>, <거침없이 하이킥> 등,

TV와 영화에서 따뜻하면서도 넉살 좋은 할머니 역을 주로 맡았던 나문희는,

이 영화에서 다소 진지하면서도 연륜이 느껴지는 배역을 맡아 열연했다.

 

<태왕사신기>의 이다희를 처음으로 영화에서 보았는데,

전혀 교도관 같지 않은 따뜻하면서도 명랑한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지만 그녀의 연기와 모습에 마음이 설레였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준면과  <환상의 커플> 정수영이 출연했다.

 

강대규 감독의 첫 데뷔작으로 무난한 영화라 볼 수 있지만,

시나리오 구성과 연출에 있어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




 

"이름이 민우야?"

 

개인적으로 내용과 연출이 섬세한 영화는 아니었다.

감동적인 요소들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배우들의 감정 연기와 분위기가 

잘 어울려서 작은 감동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한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었고 몇 장면은 불필요한 장면이라 생각되었다.

교정시설에서 합창단을 결성하는 과정과 납득하기 어려운 모성애,

도난사건으로 인한 몸수색은 뭔가 어색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가진 분위기의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개성보다는 평이하거나 부족한 내용과 연출이었지만,

이 영화는 여성 관개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들 대부분이 여자인 것도 있지만,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고 영화 설정 역시 그렇다.  

재미있게 보자니 진지하고 진자하게 보자니 어색한 영화였다
 



 

 "엄마... 엄마..."

 

예전에 KBS<남자의 자격>에서 연예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큰 인기를 끌었고,

그로 인해 합창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졌다.

근래에는 전문 성악가나 음악가가 아닌 일반 국민들 중 

누구나 합창단에 만들거나 들어 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에,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여가생활로 자리 잡았다.

 

영화를 보면서 합창단 단원들은 <남자의 자격>과 비슷한 그들만의 삶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독창이 아니라 합창이기에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목소리로 조화를 이루기 전에,

자신들의 삶이 공감되어지고 이해되어질 때 음악을 통해 위로를 얻고 내적인 치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난 후 그들의 합창은 듣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긴 여운을 남긴다.

 

어떤 음악이든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함께 하는 음악은,

여러 삶들의 향기가 모여 있기에 더욱 마음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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