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Eat Pray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31566680ab626adf3195564de685&name=75396_S40_102815.jpg)
방학을 해도 영화 볼 시간이 일정하진 않다.
내심 방학을 해서 영화 볼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밤 늦게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가끔 별일 없을 때 집에서 본다.
아니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작은 MP3 플레이어에 넣어 이동 중에 본다.
생각해보니 요새 쉴 때를 찾아 기회가 되는대로 열심히 쉬고,
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 감사하며 하루를 보낸다.
![](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31566680ab62eefd3195564df785&name=75396_P37_102713.jpg)
"난 이혼하고 싶어."
멋진 남편과 좋은 환경에서 결혼생활을 하는 리즈는 권태를 느낀다.
그리고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가족, 친구들을 떠나 1년간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먼저 이탈리아에 간 리즈는 열심히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삶을 살고,
그 다음 인도에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수도자의 삶을 살아간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발리에서는 삶의 진실함과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
결국, 리즈는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지난 사랑들을 생각하며 갈등한다.
![](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31566680ab628f403195564e2c85&name=75470_S12_181446.jpg)
"그렇게 서로 불행하게 인생을 살면서 같이 있으니 행복하다고 말해야 할까?"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를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이상하게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나이로는 중년인 그녀가 이런 멜로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여전히 그녀의 미소는 호탕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스파이더맨>, <127시간>의 제임스 프랑코(James Franco)는 역시 꽃미남이다.
같은 남자지만 멋있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연기 또한 잘한다.
아직 젊기에 다양한 배역을 통해 화려한 연기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Javier Bardem)은 묘한 매력이 있다.
멜로영화에서 주로 돌싱남을 연기하는데 늘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그에게는 '시거'와 같이 냉엄한 살인마의 이미지도 공존한다.
언제부턴가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내용보다 그의 연기를 주로 보게 된다.
참고로 그는 줄리아 로버츠보다 젊다.
<미션 임파서블3>, <퍼블릭 에너미>의 빌리 크루덥(Billy Crudup)은,
짧지만 인상적이었고 지금까지 영화에서 본 그의 모습 중에 가장 세련된 모습이었다.
라이언 머피(Ryan Murphy) 감독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31566680ab6295ab3195564e3985&name=75396_S36_141253.jpg)
"사랑과 그리움도 모두 바닥 나!"
벌써 이런 내용의 멜로영화에 공감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은 영화를 보면서 큰 도움이 되었고,
나이 뿐만 아니라 책, 영화, 상상 등 간접 경험들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한 여자의 내적치유의 과정을 과장보다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1인칭 주인공시점의 멜로영화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충분히 재밌게 보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주인공인 리즈가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깨닫는 과정들이 인상적이었다.
꽤 긴 런닝타임에 지루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끔씩 이런 영화를 보면서 마음의 완급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작년 내 생일날 개봉했다.
![](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31566680ab6209d13195564e4785&name=52420_S34_103452.jpg)
"때로는 사랑을 위해서 균형을 깨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을 사는 과정입니다."
사랑했다면 이별 앞에서 쿨할 수 없다.
사랑은 쿨하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별의 후폭풍은 뒤늦게 찾아오는데 사람들은 이별 그 순간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별했던 그 순간에는 이별의 아픔을 잘 몰랐다.
이별의 아픔은 항상 일상의 삶 속에서 불현듯 찾아왔다.
이를 닦다가 식사를 하다가 아니면 잠시 멍 떄리고 있다가 등등..
별 다른 의미 없는 말과 행동 속에서 진지하게 다가왔고,
최근의 이별부터 오래된 이별까지 두서없이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럴 때면 정말 하루가 넘게 온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떠나갔다.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잠시 떠난 것이다.
나는 그것을 극복하거나 조절하기 위해 긴 시간동안 노력했다.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할 수 없었고 그동안의 삶과 사랑들을 되돌아보았다.
그 시간들은 고통스러웠으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소중함이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단 몇 마디의 말과 짧은 발자국 횟수가 사랑과 이별을 만들었고,
연인에서 영원한 남남이 되게 만들었다.
서로에게 소리치며 싸우고 상대를 이해할 수 없었던 기억들도 이제는 이해가 되었고,
밤이 다가와 짧은 헤어짐이 싫어 밤새도록 전화를 붙잡고 있었던 기억들에 미소를 짓는다.
이제 곁에 없기에 알 수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찾아 올 때면 무척이나 괴롭고,
내 자신에게 매우 불만족스럽다.
지속적으로 비슷한 기억들의 반복과 해독의 긴 시간들을 지나서 마음 깊이 소화했을 때,
이전보다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트라베시아모(attraversiamo)"
결국 영화에서처럼 나에게도 이 단어가 지금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