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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다시 비가 오고 있다.
주일 이른 아침에 햇빛이 비추어 오후에나 비가 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햇빛은 구름 뒤로 사라졌다.
그리고는 얼마 후 비가 내렸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힘겹게 월요일로 가는 길목에서 영화를 보고 싶었다.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집중하지 않아도 될 가벼운 영화를 고르다가,
최근에 개봉했던 <쿵푸팬더2>를 보았다.
요새 영화들은 상영종료 후 DVD판으로 빨리 제작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보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없어서 잠든 것이 아니라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다시 깨어나 샤워 후 남은 분량을 다 보았다.
"이 소리는 나의... 주먹에서 났다."
용의 전사로 쿵푸의 전설이 되어가는 포는 시푸 사부와 동문 친구들과 함께 수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대륙을 정복하려는 셴의 계획을 저지하라는 시푸 사부의 명령을 따라,
포와 그의 친구들은 셴이 있는 도시로 향하는데,
셴은 쿵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포와 그의 친구들을 상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마음에 평화가 있으면.."
잭 블랙(Jack Black),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 성룡,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루시 리우,
데이빗 크로스(David Cross), 장 끌로드 반담(Jean-Claude Van Damme), 양자경, 빅터 가버(Victor Garber),
게리 올드만(Gary Oldman), 데니스 헤이스버트(Dennis Haysbert) 등등..
이 배우들이 한 영화에서 실사로 출연하지 않았지만,
더빙으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기억에 어떤 애니메이션도 이정도의 배우들이 더빙으로 참여한 적은 없었다.
더빙에 참여한 배우들은 모두 멋진 목소리를 가졌다.
<쿵푸팬더>의 원안을 만들었던 여인영 감독의 데뷔작이 된 이번 영화는,
전편에서 느끼지 못했던 스토리의 깊이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DreamWorks의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갖추었다.
하지만 한국인 감독이라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인상은 받지 못했다.
"영혼의 흉터가 느껴지나?"
전편이 화려한 볼거리로 재미에 치중되었다면,
이번에는 스토리를 통한 의미전달에 치중되었다.
익숙한 스토리지만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접하면 느낌이 또 다르게 전달된다.
DreamWorks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들에 다소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하다.
그게 월트 디즈니와의 차이점이다.
전편에서는 영화음악계의 전설인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영화음악 전 부분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공동작업을 해서 그런지 전편보다는 큰 감흥이 없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 3편을 제작하려는 의도가 보였고,
왠지 <슈렉>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지!"
'나'자신을 찾아가는 작업은 즐거움과 혼란이 동반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평생의 작업이고,
삶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통해,
놀라움과 실망, 좌절, 기쁨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결코 고정된 실체가 아닌 계속 변화되는 실체이다.
나이를 먹으면 신체의 변화가 있듯이 생각과 성격의 변화 역시 있다.
물론 변하지 않는 천성적인 성격들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극복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의지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편하게 살아가고 싶고,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도,
한번쯤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시간들과 기회들은 찾아온다.
자기 계발과 성장은 바로 그 시간들과 기회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내가 순간의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삶은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