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플라이트 - Happy Fligh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싸이보그 그녀>의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한 영화로 리얼 버라이어티 코미디 영화이다.

무엇이 '리얼 버라이어티' 하면, 영화의 배경인 하네다 공항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 각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좌충우돌 하는 쇼(?)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전적인 계기는 이전 영화 <싸이보그 그녀>를 재미있게 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아야세 하루카의 또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서였다.    

또한 <스윙걸즈>, <워터 보이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라서 주저없이 영화를 보았다.

 



 

"비행기는 정말 안전한 교통수단입니다.

 당신이 사고로 죽을 확률은 매일 빠지지 않고 타도 400년에 1번 정도입니다."

 

초보 승무원 에츠코는 처음으로 호놀롤루행 국제선 비행기를 타게 되자,  

들뜬 마음에 실수를 남발한다. 

한편, 예비 기장 실습 중인 스즈키도 이번 호놀롤루 비행실습을 통해  

기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를 받지만,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남발한다. 

그러나 안전히 호놀롤루에 도착 할 것이라는 둘의 예상과는 달리,  

비행 도중 치명적인 기체 결함이 발생하고,

스즈키는 하네다 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한다.  

 



 

"비행기가 흔들리면 스즈키군 때문이니까, 승객의 불만이 나오면 그렇게 전해주세요."

"네!"

"아. 메모는 안해도 돼. 나도 가끔은 농담을 하니까."

 

하네다 공항은 호놀롤루행 비행기가 기체결함으로 회항한다고 결정하자,  

회항 준비로 인하여 분주해진다.

비상대책반이 가동되어,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네다 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게 대책을 강구하지만, 

태풍과 폭우 때문에 쉽지 않다.

한편, 객실 내에서도 크고 작은 소동으로,  

에츠코와 승무원들 역시 만만치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저기 죄송한데요. 잠깐 정리해도 될까요? 왠지 어질러져 있으면 신경쓰여서요."

"와~ 그거 위험해. 직업병 아냐?"

 

이 영화를 단순히 코미디 영화로 보기에는 밋밋하다.

코미디가 많이 부각되지 않았고, 상투적이라서 재미도 없다.

재미있는 부분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버라이어티' 하게 보여준 것은 재미있었다.

 

이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인들의 직업의식이다.

장인정신이 투철한 일본은,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맡은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대단히 높다.

이런 면은 우리나라처럼 직장을 그만둔다는 말을  

기분 따라, 감정 따라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면이다.

그래서 'Made in JAPAN' 이라는 문구는 세계 시장과 기업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준다.

즉, 자신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은  

세계 경제 대국이라 불리는 지금의 일본이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일본인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역시 저는 CA가 되고 싶어요. 지금부터 공부 할 거에요."

"빡셀거야."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전문적인(?) 직업영화가  

코미디 영화로 둔갑될 수 있다는 점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몇 편 전문적인 직업영화가 제작되었지만, 대체적으로 실패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직업영화에 멜로와 치밀하지 못한, 인위적인 사건들을 삽입하여  

영화 장르와 의도가 불분명 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는 멜로도 없고, 흥미로운 볼 거리는 적지만,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영화들을 본다면,

올바른 직업의식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는 취업난과 비정규직 논란이 시급한 사회문제이지만,

다른 한쪽에는 직장을 이직하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들도 만연하다.

나는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 첫번째로 갖추어야 할 조건은,

자신이 맡은 직업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투철한 주인의식에 있다고 본다.      

직장인들 스스로가 열심히 일하고, 월급의 일정 부분을 저축하며, 

매사에 근검절약 한다면, 정부정책과 대안보다 효과 있는 경제성장을 할 것이다.

신명나는 직업활동은, 개인의 행복이자 나라의 큰 자산이다.

 

<스윙걸스>와 <워터 보이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스윙재즈 음악을 적절히 섞어가며 영화 분위기가 지루하지 않도록 했고,

영화의 소재를 선택함에 있어서 선정과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싸이보그 그녀>의 아야세 하루카는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주연급의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았고 조금 식상한 캐릭터였다.

<4월 이야기>이후 오랜만에 영화에서 본 다나베 세이이치는,

어리버리한 부기장 역을 잘 소화해냈고, 우리나라 배우 정재영과 무척이나 닮았다. 

<자토이치>의 키시베 이토쿠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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