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인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DreamWorks의 신작이 나왔다.

매 영화에서 풍자와 교훈이 어우러진 내용과

진보된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보여준 DreamWorks는,

이번에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원래는 2010년에 제작되어 미국에서는 이미 개봉을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늦게 개봉했다.

 



 

"나는 악당이 될 운명이었고,

 우리는 라이벌이 될 운명이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외계 행성에서 어릴 때 지구로 보내진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

둘은 선과 악의 라이벌 관계를 가지며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거대 도시 메트로 시티를

빼앗으려는 메가마인드와 지키려는 메트로맨의 싸움이 된다. 

매번 메트로맨에게 패했던 메가마인드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여 결국 메트로맨을 제압하고, 

승리한 메가마인드는 메트로 시티를 자신의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아니, 아니, 아니, 넌 영웅이잖아!"

 

"영웅은 루저들이나 하는 거야!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일만 해야 되는데 내가 왜?"

 

'메트로맨' 목소리로는 브래드 피트(Brad Pitt)가 맡았는데 상대적으로 짧게 출연하였다.


'미니온' 목소리로는 데이비드 크로스(David Cross )가 맡았고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슈렉3>와 <마다가스카>의 톰 맥그라스(Tom McGrath)가 감독을 맡았는데,

애니메이션 전문 감독답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 주었다.

 



 

"재미있게도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선택 하는 것이다."

 

DreamWorks의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연령층이 보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독특한 아이디어들과 섬세한 연출이 마음에 든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DreamWorks는 이번에도 깨끗하고 디테일한 영상을 만들었는데,

특히 건물들이 붕괴될 때 세세한 잔해물들을 표현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음악을 맡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가 작곡한 노래들이 아닌,

Elvis Presley, Guns N' Roses, Michael Jackson 등등.. 레전드 뮤지션들의 노래를 넣었다.

오랜만에 듣는 올드팝에 흥겨웠고 빈티지가 아닌 세련됨이 느껴졌다.

 



 

"착해지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외모지상주의나 엘리트, 특권주의는 DreamWorks가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영웅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선택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메트로맨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영웅으로 사는 것에 익숙했고,

악당 메가마인드는 그런 메트로맨을 보며 질투와 승부욕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메트로맨의 속내는 더이상 영웅으로 살고 싶지 않았고,

음악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영웅으로서의 충분한 자질과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는 영웅이었지만 자신이 원하던 삶이 아니었던 것이다.

 

반면에 메가마인드는 어릴 때부터 원치 않게 악당의 역할을 맡아야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악당의 운명을 받아 들여 메트로맨과 대립한다.

그리고 결국은 메트로맨을 제압하여 메트로 시티를 지배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허무함이 찾아 오고 몸과 마음이 근질근질하다.

그러던 중 메트로맨과 똑같은 능력을 가진 타이탄을 만들어 내어,

다시 악당 메가마인드로 살아가려 했지만,

영웅이 될 줄 알았던 타이탄은 도리어 자신보다 더 악랄한 악당이 된다.

보다 못한 메가마인드는 자신이 만든 타이탄을 제압하려 들고,

이 과정 속에서 메가마인드는 깨닫는다.

즉, 영웅과 악당은 시대나 상황,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삶을 선택하여 영웅이 되고 악당이 된다는 것을..

   

또한 선과 악의 대립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는데,

선과 악은 서로가 대립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선하다면 선은 특별한 것이 아닌 익숙함이 될 것이고,

악도 마찬가지이다.

악은 선이 있기 때문에 극복되어야 하고,

선은 악이 있기 때문에 더욱 추구되어야 한다.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던 에덴동산에도 선과 악이 있었고,

많은 철학자들은 인간 본성에도 선과 악이 있다고 말했다.

즉, 완전한 선과 악이 독보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천국에서도 악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고,

지옥에서도 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부럽다.

이런 영화들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볼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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