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 화장보다 아름다운, 성형보다 놀라운 뷰티혁명 ㅣ 내몸 시리즈 4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걷는 것을 좋아하고, 무리하게 며칠 밤을 새워도 피곤함이 덜했다. 주위 사람들보다 근성과 체력이 좋았고, 건장한 체격은 나 스스로도 건강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 어디까지나 외관상, 감정적으로 나는 건강하다는 것을 믿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피곤함을 자주 느꼈고, 아무 일이 없는 날은 아무 것도 못한 채 그냥 잠만 잤다. 집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했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아팠다. 이러한 모습들은 분명 이전과 다른 모습들이었고 건강에 대한 어떤 신호였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건강에 대한 해답들을 던져주고 있다. 전문가들이 직접 몸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알려주었고, 지금보다 더 나은 건강한 삶과 행복한 삶을 위해 조언을 해주었다. 누구나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미모를 원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의 친절한 조언은 큰 도움이 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잘 적용하면, 큰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외모는 스스로 자신을 끊임없이 비판하게 되는 이유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 혹은 휘파람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외모에 대한 신랄한 평가는 부당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38p>
외모가 일상생활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인상과 느낌은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행운과 특별함을 가지게 한다. 어느 시대마다 외모는 권력과 강한 자존감을 상징했으며, 조금이라도 예뻐지기 위해 남녀노소는 매일 거울 앞에 선다.
요즘은 성형수술이 대중화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시술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는 외모가 한 개인의 행복과 삶의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외모지상주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는 자신들의 외모를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게 만들고, 내면보다는 외면에 집중하게 만들어 개개인의 개성이 무시 받는다. 이 문제를 조장하고 확산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과 미디어문화이다. 즉 미(美)의 기준은 연예인들이고 모델들이며, 일반인 중에서도 속칭 얼짱들이다.
사람들이 미남, 미녀를 열광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들의 외모를 칭송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들이 그들에 비해 뒤지는 외모를 가졌다는 말과도 같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나 열등감으로 힘들어 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도 하고, 자신들이 속한 단체나 그룹에서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비참한 기분이나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성형수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 하고, 심한 경우 중독에 걸린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외모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대상이자,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진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아름다움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피부, 머릿결, 몸매 등 신체부위에 대한 실질적 조언과 경우에 따라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변화로 인해 지금보다 더 나은 외모를 가질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외모로 인한 마음의 근심을 덜 수는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한 몸을 갖는다는 것은 외모 이상으로 중요하다.
우울증은 심장병이나 암같이 취급되어야 한다. 조기 진단을 하면 치료하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이 문제가 길어지면 가족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그만큼 빨리 다가온다.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있다. 이들이 가벼운 질환으로서 의지만 있으면 탈출할 수 있고 꾹 참고 견디면 다시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단순한 정신질환이 아니다. 기분을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우울증은 제어할 수가 없다. 우울증은 화학적 질환으로서 에이즈나 당뇨병만큼이나 건강에 위협이 된다. <286p>
“우울증을 심장병이나 암같이 취급되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언제부턴가 우울증은 날씨나 기후, 충격적 사건 등과 같은 뚜렷한 외부조건이 아닌 만성적 질환으로 그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질병이 되어버렸다. 특히 인터넷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일부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은 우울증으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고 심지어는 자살을 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울증은 어느 계층의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 말은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것과 풍요 속의 빈곤함이 절실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삶을 부정적으로 보고, 헛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 연민과 비난으로 이끌고 계속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게 되어 극단적인 행동을 낳는다.
나는 가끔 우울증을 겪어 자살한 사람들의 기사들을 보면 유독 집중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들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그들의 곁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했다면, 극단적인 행동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내 친구들 중에서 나도 모르게 우울증을 겪으며 힘들어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약물이나 요법이 아닌, 진실한 친구와의 관계형성이라 생각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묘사하는 판에 박힌 문구들이 많이 있다. 뱃속에 나비가 들어가 간질간질하다든지, 눈에 뭐가 씌웠다든지, 가슴이 두방망이질한다든지, 300마리의 배고픈 늑대처럼 흥분 상태가 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신체는 사랑에 빠지면 좋은 쪽으로 변화를 시작한다. 이 생물학적 변화는 단지 내몸 안에서 느껴지는 울렁거림 또는 간질간질함 이상이다. 누군가와의 교감을 느낄 때, 즉 행복감을 느낄 때 신체는 실제적인 새로운 묘사를 하는 게 가능해진다. 다음 번 사랑에 빠질 때는 새 문장을 써먹어보라. 그 특별한 사람에게 “내 뇌의 미상핵(caudate nucleus)이 뜨겁다”고 말하는 것이다. <361p>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호감이 가는 대상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 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미 사랑에 빠져있고 사랑하고 있는 것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람에게 기분 좋은 변화를 일으키고, 절망에서 기쁨으로 불행에서 행복으로 삶을 변화시킨다. 물론 때에 따라서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중일이다. 사랑은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에 충실해야하고 숨길 수 없다.
사랑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깨닫게 한다. 사랑의 시작과 끝까지 늘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고, 행복과 아픔을 적절하게 나눈다. 지금 문득 생각나는 것은, 사랑이 떠나간 자리를 채우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뜨겁게 사랑하든, 적당히 사랑하든 사랑의 흔적들은 삶 어디에든 남아있고, 이별은 사랑했던 모든 순간들과 감정들을 과거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은 거대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하루가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결코 불행할 수 없는 것은,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사랑을 위해 될 수 있으면 깨끗이 비워놓아야 할 자리이다. 어떻게 보면 그건 슬프지만 행복한 작업이 되기도 한다.
자식이 있으면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즉, 자신의 세계가 그들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밥 달라고 보채고, 야구 연습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고, 십대라면 친구들과 쇼핑몰에 가겠다고 조른다. 그러나 이렇게 자식들의 보호자, 부모, 그리고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관계를 만든 것은 파트너이지 아이들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간과 주의력 모두 필요할 때가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야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요구를 처리하기도 쉬워진다. 결혼 생활을 잘 하는 것은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는 부모의 배려 속에서 자라도록 해준다. 바로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의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아이들은 결국 떠나고 일생동안 함께 살아갈 사람은 결국 배우자뿐이다. 당신이 아이들을 다루는 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그렇게 잘 따라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이 스스로 다루는 것처럼 아이들도 그들 스스로를 다룰 것이다. 자신은 희생하고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은,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똑같이 하게 만든다. 이것은 아이들이 미래의 파트너와 관계를 이룰 때도 좋지 않다. <381p>
나는 어릴 때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다. 단순한 동기였는데, 나는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고 아들일 경우 함께 목욕탕에 가서 내 아버지가 그랬듯이 내 아들을 정성스럽게 씻겨주고, 매사에 따뜻한 부성애(父性愛)를 나누고 싶었다. 딸일 경우에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고 함께 짧은 여행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내가 어릴 적 부모님한테 받았던 사랑의 추억들이었고, 한편의 아쉬움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바라고 원했던 것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내를 일찍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여러 가지일들을 해보고 싶었고, 냉정하고 사무적인 말과 행동을 일삼았던 내가, 유일하게 따뜻한 말과 정감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도 내 아내뿐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장단점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해줄 것이고, 서로의 안식처이자 쉼이 되어, 행복을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몇 번의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으면서 평생을 함께 할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진주를 찾는 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쉽게 서로의 짝을 찾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찾아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진정한 사랑의 원천은 남편과 아내이지, 자녀들은 사랑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조금 냉정하게 자녀는 입양이나 출산을 통해 언제든지 얻을 수 있지만, 서로의 삶과 마음에 구원이 되는 짝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운명을 아직도 믿고 있다.
행복이 아름다움의 3요소 중 필수적인 이유는, 내몸이 잘 다듬어지고 내 마음이 또렷하지 않다면 행복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마음도 만들 수 없다. 내 인생의 목적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것, 이것은 행복과 아주 강력한 관계를 갖는다. <396p>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값비싼 무엇을 가지고 있든, 어느 멋진 곳에 있든 불행할 것이다. 그러한 행복의 감정은 나로부터 비롯되는데, 그 첫 번째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다. 나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열등감과 자기비하의 존재로 전락한다면, 행복은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천하를 얻어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없을 것이고, 귀족이라도 자애로운 마음이 없다면 사람들로부터 소외를 당할 것이다. 단순한 명제이지만 건강한 몸과 마음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행복 또한 이것에 근거하여 생겨난다.
문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미리 챙기거나 다듬지 않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후회는 이미 몸과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생긴다. 게으른 사람들에게 미리 준비하는 습관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 대상과 목적이 자신의 행복과 건강에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분명 우리의 삶 속에서 하루가 1년보다 귀중한 날이 올 것이고, 1분 1초가 1시간보다 귀중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인들을 위한 건강백서의 역할도 하지만, 무엇이 가장 좋은 삶이고 행복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함께 들어있다. 사실 이 고민들은 모든 학문의 원천이자 해결되지 않는 근본문제이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무엇이 가장 좋은 삶이고 행복한 것인지는 사람들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심신이 평온하고 남들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으며 크든 작든 도울 수만 있다면, 적어도 좋은 삶과 행복에 조금은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외모는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마음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예전에 한 토론모음에서 “마음을 성형하는 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말을 했었는데, 있기만 한다면 제한적 성형반대론자인 나도, 나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성형 받고 싶은 용의가 있다. 행복이란 마음속에 있고, 그 마음은 사람을 행복한 행동으로 이끌며,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결국 행복은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의 긍정적인 변화와 실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