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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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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웨런 버핏.
비즈니스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두 사람.

1930년 생 버핏과 1955년 생 게이츠는, 25년이라는 어찌보면 아버지와 아들 뻘의 나이지만 둘도 없이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빌 앤 메린다 재단에 워렌 버핏이 거의 전재산을 기부한 사실도 유명하고,버핏의 핵심인 버크셔 해셔웨이의 후계자로서 한때  빌 게이츠가 거론된 적도 있었다. 

 비록 나이와 철학과 분야는 다를지언정 두 사람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 <경영의 모험>이다. 낡아빠진 (아버지와 같은) 버핏의 책을 빌린 게이츠는 이 책을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The Best Business Book I’ve Ever Read’ 라는 극찬을 남겼으며, 책의 원 주인인 버핏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는 찬사를 전한 바 있다. 단지 부자여서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두 비즈니스맨이 추천하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이 책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40여 년 전에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흥미롭다. 저자 존 브룩스의 집요한 취재와 인터뷰, 그리고 생생한 필력이 만나 시공간을 뛰어 넘는 글이 완성되었다. 저자 존 브룩스는 때로는 1인칭 화법으로, 때로는 3인칭 화법으로 그 모든 역사를 재연하고 재구성해나간다. 그 과정이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잘  씌여진 역사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최근 서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온갖 경영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깊이나 통찰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책이다. 경영 전공을 하면서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도 많이 봤었지만, 그보다 더 생생하면서 더 많은 생각을 요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12개의 챕터,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5개의 챕터와 금융 시장에 관한 5개의 챕터, 그리고 거시 경제에 관한 2개의 챕터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금융 시장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했었던가? 책이 씌여진 이후 40년 동안에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금융 위기와 호황을 겪어 왔다. 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파도에 잘 올라탄 사람은 상상 이상의 부를 거머쥐기도 했고 실패하여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반복하여 일어나는 속성이 아닐까 싶다. 이는 결코 복잡한 퀀트 기법에 의해서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일한 방법이 이 책에 씌여져있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각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불친절하다. ‘음,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는 정도로 넘어가기에는 행간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가 너무나 많이 담겨 있다. 한 챕터를, 아니 한 페이지를 읽으면서도 의미를 곱씹어보고 또 되새겨봐야지 비로소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교훈과도 같은 결론부터 제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영 우화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 두 사람이 추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바로 돈을 벌거나 사업에서 성공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경영의 모험>에는 존재한다. 6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겁을 먹기보다는 (평균) 50페이지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일단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 순간 분명히 생각치 못했던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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