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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중에는 하드 보일드(Hard-boiled)라는 세부 장르가 있다. 문학적인 용어로 해석하자면 냉정하고 무감각하며 현실적인 세계를 다소 폭력적인 방법으로 다룬 소설을 칭한다 이 책은, 마치 하드보일드 경영서와 같다. 제목에서부터, 특히 영어 원제에서, 풍기는 느낌은 결코 말랑말랑한 주제이거나 한없이 아름다운 성공 스토리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오늘날에 와서 벤 호로위츠, 아니 안데르센 호로위츠라는 벤처 캐피털(VC) 이름을 떠올리면 성공한 기업가의 제 2의 삶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지위를 얻게 까지의 온갖 험난한 과정이 이 책에서는 신랄하게 묘사되어 있다. 동서양, 고전과 현대를 막론하고 모든 영웅의 스토리는 일정한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영웅의 탄생과 성장, 고난과 좌절의 순간, 그리고 극복을 통한 영광과 환희이다.
이 책 역시 유사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총 9개의 장 중에서 처음과 마지막을 제외한 7개 장이 무미건조하다. 2장 살아남아라, 어떻게든 살아 남아라, 3장 더는 실패는 없다, …, 7장 방향 감각을 상실할 때, 8장 비즈니스, 무규칙 이종격투기의 세계 등.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영웅의 탄생 혹은 영광이라는 처음과 끝이 아니라 어떤 좌절을 겪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고난의 순간은 직설적이며 신랄하다. 아프다. CEO라면 으레 가장 기쁘고 축하해야 할 날인 IPO 순간에 조차 닷컴 버블의 붕괴, 911 테러 그리고 자본 시장의 냉소가 겹쳐 최악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순간이다. 직원을 해고하는 방법, 임원을 해고하는 방법, 회사를 해치는 거짓말을 깨닫는 방법 등은 일반적인 경영서 특히 성공한 CEO의 자서전과 같은 책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차별화되고 독특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절망 속에서 역설적인 희망을 노래하고, 동시에 그러한 절망을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갔는지에 관한 책이다. 실패의 순간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에 수많은 실패를 경청하고 직시하고 분석해서 배울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무리 어려운 순간에라도 직원에 대해서는 정성으로 대하라고 한다.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돌아볼 것이 아니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말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과거에 집착하고 후회하지 마라, 약점이 적은 사람이 아니라 강점이 많은 사람을 뽑아라, 노력>약속>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고 유연하게 대처해라 등의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 Target:
CEO 혹은 CEO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