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한빛비즈 교양툰 19
브누아 시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홍성욱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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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이란 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사상이라고 한다. 아마도 불멸에 대한 인간의 염원이 담겨있는 듯하다. 


이 책은 교양툰답게 과거 로마시대부터 지금까지 불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준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우생학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생학은 영국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갔는데, 찰스 다윈 아들 레너드 다윈이 우생학교육협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현재는 골턴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운영 중이다. 


페이팔을 공동으로 창업한 피터 틸 역시 트랜스휴머니스트다. 특이점으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도 그러하며, 구글의 세이게이 브린 역시 레이 커즈와일을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고용했다. 구글 역시 트랜스휴머니즘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성공한 사업가, 그리고 기술기업들은 트랜스휴머니즘을 신봉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저커버그 부부 역시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에 투자하지 않고 기부 및 자선활동에 나서고있다. 그러나 정말 몇 없는 것 같다.  


실리콘 밸리의 꽤 많은 유명 기업가들이 이러한 트랜스휴머니즘을 신봉한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이보그, 초지능, 특이점 등 인간을 능가하는 무언가를 갈구하는 그들의 목적이 우생학적 관점이었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시험관의 아버지 프랑스 생물학자 자크 테스타르는 트랜스 휴머니스트가 꿈꾸는 미래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우생학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인류를 개량한다는 명목 아래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 늘 경이롭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트랜스휴머니즘이 마치 새로운 종교처럼 떠오르는 것을 경계해야할 일이다. 과학을 수단으로 어디까지 용인할지, 윤리적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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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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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출간되는 트렌드코리아, 출간일에 김난도 교수님의 네이버 라방을 보았다. 간결한 설명으로 책을 관통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 후 책을 통해 더 자세한 사례를 읽는 것도 사실 재미있다. 


2023년 10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1. 평균 실종: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2. 오피스 빅뱅: 조직문화가 바뀌고 노동 시장 시스템이 변화하는 등 일터가 달라지고 있다. 
3. 체리슈머: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는 체리피커,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는 체리슈머
4. 인덱스 관계: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을 뗐다 붙였다 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관리하는 것
5. 뉴디맨드 전략: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만들어내는 수요 창출 전략
6. 디깅모멘텀: 취미와 같은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
7. 알파세대가 온다: Z세대 다음 세대로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
8. 선제적 대응기술: 고객이 깨닫기도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9. 공간력: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
10. 네버랜드 신드롬: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


이 중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평균 실종과 인덱스 관계.

평균이 사라짐에 따라 기업들이 취해야할 전략으로 양자택일, 초다극화, 승자독식 전략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심각해지는 정치/사회 양극화에 주목했다.  

_ 제레미 다이아몬드 교수는 최근 한 포럼에서 정치적 양극화를 가리켜 '현 사회가 처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p.151) 

<진실의 조건>에서 오사 빅포르스 교수는 양극화가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위험을 이야기했다. 정치가 양극화될수록 상대편을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끼리끼리 뭉쳐 자신의 집단의 믿음을 강화하는 현상, 지금 우리 사회 역시 그렇다. 


상품시장에서는 N극화가 일어나는데, 즉 N명의 소비자가 N개의 취향을 가졌기에 개인 맞춤화에 따른 N극화가 일어나는데. 왜 사회/정치적으로는 그럴 수 없는 것일까. 


이정도면 평균이야, 라고 안심하던 시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평범하면 브랜딩하기 힘든 사람이 된 것만 같고, 상품 역시 팔리지 않는 상품이 된다. 그렇다고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름을 갖추자니, 치열하게 살아야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정규 분포에서 안전함을 느끼던 시대가 더 나았던 건가 싶기도 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인덱스 관계는 친하다/안 친하다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인친, 페친, 실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는 관계를 말한다. 


_ 왜 사람들은 관계에 인덱스를 붙이고, 이를 뗐다 붙였다 하면서 전략적으로 관리해나갈까? 이는 모든 관계에서 '자기중심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삶에서는 내가 우선이고 인간관계의 사소한 부분에 목매지 않는다. 예전에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관계라도 참고 견디며 잘 유지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요즘엔 그런 관계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저 사람과 인연을 만들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관계를 지속할지 결정할 때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p.242) 


최근 '시추에이션십(situationship)' 트렌드를 알게 되면서 놀란 적이 있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회색지대를 가리키는데, 깊이 있게 사귀는 건 아니지만 연애와 데이트의 기분은 채워줄 수 있고, 하지만 더 이상의 발전에 대해 암묵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관계가 더 발전하지 않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는 개념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시추에이션십도 인덱스 관계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자기중심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발전하지 않는 관계라 하더라도, 상대방 역시 이에 동의하면 되는 것이니까. 지금의 즐거운 시간에 대해 만족한다면, 명확하지 않은 것은 상관없는 것이다. 꼭 장기적인 관계만이 의미있는 것은 아니니까. 


트렌드코리아를 보면 우리 사회의 변화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몰랐던 흐름을 발견하면 재미있고, 나도 느꼈던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조명하면 또 다른 관찰자의 시점에서 알게 된다. 그런 이유로 매년 이 책을 읽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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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11-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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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책 뭐지. 단순히 뇌과학에 관한 책인줄 알았는데, 신경과학자가 쓴 사랑에 관한 자전적 에세이다. 너무너무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랑을 연구하는 스테파니와 외로움을 연구하는 존. 스테파니는 단 한번의 연애도 해보지 않았지만, 존을 학회에서 처음 보고 운명적인 사랑의 힘에 이끌린다. 존은 2번의 결혼에 실패해서 더 이상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스테파니에 이끌린다. 


37세와 60세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연애에도 불구하고, 바쁜 연구 일정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문자를 보낸다. 
'오늘 일 끝나고 결혼식 올리는 거 어때요?'
"좋아요!"
그렇게 둘은 파리의 한 공원에서 혼인 서약을 한다.

이후 시카고의 같은 대학에서 부부 공동 연구실을 쓰면서 일상을 공유한다. 그런데 행복하기만 한 일상이 흔들린다. 존이 암에 걸려서 결국 슬픈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정말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느껴졌다.


살 가망성이 극히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아픈 치료를 받아가며 치유되는 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위대한 힘이 느껴졌다. 그렇게 이별한 후 그녀는 생존했던 시절 존의 강연을 찾아보고, 그의 기억을 더듬다가 결국 스스로 우울증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사랑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를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에 많이 녹여서 썼다. 너무 매력적인 책이다.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몇가지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 플라토닉 사랑이 진짜 가능할까? 
- 첫눈에 반한다는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관계에서 눈을 마주치는 것은 중요하다.
- 장거래 연애 커플 사이에 더 깊은 유대가 형성되는 이유
- 파트너가 자기를 희생할 때 크게 고마워하지만, 그런 희생을 기대하기 시작하면 감사하는 마음도 적어질 뿐 아니라 상대의 희생을 이전만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


 이 책을 다 읽고 구글에서 존 카치오포와 스테파니 카치오포를 찾아보았다. 정말 오묘하게 닮은 분위기의 사랑 박사와 외로움 박사, 너무 잘 어울리는 신경과학자 커플 아닌가.



에세이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랑에 관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무조건 이 책이요!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랑도 그에 맞춰 변화하고 진화할 것이다. 융통성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멋진 점이다. 사랑은 끝도 없이 필요에 맞게 변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소모품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랑은 선택사항이 아니며,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생물학적 필수 요건이다. - P17

나와 존은, 다시 말해 ‘사랑 박사‘와 ‘외로움 박사‘인 우리 두 사람은 우리가 설교하는 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었다. 우리 둘의 연구는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서 있기는 하지만 결국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혼자서 삶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 P114

인간의 정체성이란 그 사람이 하는 일로만 결정될 수 없으며 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았다. - P196

사랑이 신체의 건강에 발휘하는 진정한 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한다는 데 있다. 사랑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만성적인 외로움으로 인해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으로부터 지켜주는 일이다. - P201

"사랑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았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겠다고 선택한 것이었다." - P228

삶을 롤러코스터라고 한다면, 자신이 놀이기구에 이미 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과 삶의 오르내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고통받을 것이다. - P266

존이 나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 내가 듣고 싶어 하지 않았던 부분은, 사랑의 회로를 다시 활성화하려면 짝을 잃은데서 오는 슬픔과 고통을 직면할 강인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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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 - 부자가 만나는 사람, 만나지 않는 사람
스가와라 게이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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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가 사실 특별한지 모르겠다. 사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성공한 사람은 역시 달라,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 부자도 성공한 사람도 배울만한 삶의 자세는 분명히 있으니 내가 어떤지 한번 돌아볼고, 나는 잘 살고 있는건지 생각해보았다.  


일상의 태도 - 늘 기분좋게 대답한다. 유머감각이 있다. 
소통의 자세 - 민첩하게 행동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
진심의 표현 - 예절이 몸에 배어있다. 필요할 때 다시 감사를 표한다.
언어의 기술 - 미소 짓게 하는 화제를 끌어낸다. 자연스러운 칭찬을 한다.


이 중 진심의 표현에서 '필요할 때 다시 감사를 표한다.' 이 부분이 와 닿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충분히 고마움을 표현했는지, 감사 인사를 너무 의례적으로 하지는 않았는지, 진심을 표현한다는 것을 평소에 생각해보았는지.


최근에 알게 된 대표님이 있다. 한국에 오신지 4년, 해외에서 태어나 해외 생활이 더 익숙한 분이었다. 업무 미팅을 처음 했을 때부터 표현이 남달랐다. 정말로 좋다고 표현하는데, 그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그런 분이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가, 어떻게 저런 생생한 표정과 마음이 이렇게 느껴지는걸까.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점심을 함께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프랑스에서 쿠킹을 많이 배웠다면서 직접 집에서 만든 버터쿠키를 가져오셨다. 추석선물은 받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어서 자신이 만든 버터쿠키로 대신하고 싶다고 하셨다. 정말 순박하게 어떠한 포장도 되어있지 않고, 그냥 비닐 봉지에 핸드메이드 버터쿠키가 담겨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 분의 마음이, 정말 버터향 진하게 담긴 쿠키에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대에 남자분이 설탕은 조금 넣고 버터는 자신의 취향대로 더 많이 넣어서 안 달고 맛있다며, 꼭 커피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말하시는데 그 표정이 정말 진심이었다. 아, 이런 진심의 표현, 내가 첫 미팅에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그 경험. 몸에 배어있기 때문 아닐까. 아마 누구라도 이 분을 만나면 기분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정말 많은 나라에서 해외생활을 하셨다는데, 만국 공통으로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느꼈을거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하니까.


대표님을 같이 만난 다른 사람들은 참, 특이하고 인상깊다고 말했다. 사실 특이한 것보다는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해보면 알게 된다. 그 사람이 말하는 태도에서 삶의 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그 대표님이 생각났다. 위에서 열거한 일상의 태도, 소통의 자세, 진심의 표현, 언어의 기술이 모두 해당되는 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눈으로 머리로는 끄덕끄덕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어려운 기본기. 나는 기본기를 갖추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바쁘게 꾸역꾸역 살아가는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나. 


요가에서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한 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동작은 엉망이 되어 있다. 그런데 또 한마디 한마디를 주의깊게 듣고 따라하다보면, 중심이 흔들리며 머릿속이 바빠진다. 인생도 그런건가. 


어쨌든 진심의 표현, 이 한가지라도 나는 잘 해보고 싶다. 형식적으로, 의례적으로 나오는 '감사합니다' 인사 말고, 타이밍에 맞게 상대방에게 진심이 느껴지는 표정과 언어를 모두 전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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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이금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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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8년간 <아침마당>을 진행하셨던 이금희 아나운서님, 책으로 처음 만났다. 말하기 비법서가 아닐까 하면서 책을 열었는데, 오히려 듣기에 대한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1장의 <잘 듣는 것만으로도>에 실린 27분 30초 이야기.
22년 6개월 모교 강단에 섰는데, 7년째 되던 해부터 학생들과 일대일 면담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티타임이라는 이름으로 30분의 시간을 갖고 대화를 하는 것. 이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 후배가 티타임때 선배와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는 고백을 하면서, 30분 중에 27분 30초를 자기 혼자 이야기했다고, 이금희 선배님은 그랬구나, 그래, 힘들었겠네, 장하다 이런 말씀만 했다는 이야기였다.

 
말하기를 잘 한다는 것은, 그에 앞서 듣기를 잘한다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신의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비법을 알고 싶어 하지만, 의외로 잘 듣기 위한 고민은 하지 않는게 아닐까. 


그녀의 이야기가 차분히 담겨있어서, 이 책은 전반적으로 힐링이었다. 어떠한 비법서보다도 더 따뜻한 인간적인 감성이 스며들어있었기에, 이런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을 반성했다. 나는 편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아닐까하고. 그리고 오늘도 배워간다. 이금희님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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