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데트의 모험 2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울거야. 페라모어이야기 너무 슬프잖아. 라자누스!!! 이 완소남 같으니라구! 그리고 청년 데트의 모험이 해피엔딩으로 끝맺지 못하리라는 예감을 전해준다. 라자누스, 용사의 숨겨진 다섯번째 동료. 국왕이 되어서도 그리워하는 친구. 과연 친구일 뿐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이들어 쇠락한 국왕 데트의 모습을 왕과 처녀에서 먼저보고나서 그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인 청년 데트의 모험을 보자하니 어쩐지 쓸쓸하다. 알싸한 슬픔이 가슴 속에서 차오른다. 이 활기차고 아름다운 청년이 그렇게 쓸쓸하고 황량하게 변해버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의문점 1.라자누스는 왜 80년동안 늙지 않았나.
의문점 2.과연 어둠룡을 소환한 자는 누구인가. 진짜로 라자누스인가?

결국 페라모어이야기에서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어둠룡이 나타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인간은 결국, 자기들의 이기심과 두려움 때문에 파멸하게 된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전3권 세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악몽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자살이라는 소재가 껄끄럽기도 하다. 죽음이라는 것을 먼 누군가의 일처럼은 생각할 수 없다. 자살이란 것은 세상에게, 좋아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향한 복수처럼 느껴진다. 무엇이 그렇게 밉고 무엇이 그렇게 절망스러울까. 나는 쉽게 용서해줄 수 없을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냥 안타까웠다. 내 손에 닿지 않는 그 마음들, 그 상처들이 가슴에 돌처럼 얹어졌다. 그런 일들은 얼마든지 있어. 내가 손댈 수 없는 곳에. 얼마든지. 미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안되겠지. 나는 미츠루가 가진 절망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기적이고 또 이기적이라서 단지 미움받기가 싫을 뿐, 절대로 마음을 열지 않고 절대로 남의 마음 속도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정말로 쓸쓸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 게 아닐까.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들춰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상처를 들춰내는 것은 아픈 일이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예민해진 동물들이 그러듯 나를 미워하고 상처입히려고 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이 무섭다. 미츠루도 그것이 무서웠다. 미움받기 싫었다. 상처입고서도 다시 손을 뻗을 자신은 없다. 귀찮아. 하고. 나는 원래 이러니까. 하고. 거리를 두고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운다.

사람은 참 개인적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 테두리 밖의 사람들은 보지 않는다. 어떤 아픔이 있는지, 어떤 외로움에 괴로워하는지, 돌아보지 않는다. 기껏해야 평면적으로 '알고' 있을 따름이다. 나이들 수록 그런 게 더 심해져 가는 것 같다. 테두리 밖의 사람은 울부짖는다. 그 소리는 다른 이들에게 전혀 가닿지 않는다. 나는 '그'의 절망도 ...

마치 사춘기 같은 기분이라서, 참 내가 아직 많이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상처입고도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전혀 그렇게 되지 못했다. 이제부터도, 아마 되지 못할 것 같다.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핑계대지는 않으련다. 입을 꾹 다물고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이상한 책이다. 맨 처음편은 로얄드 달의 단편 같았고, 두번째 것은 로드무비였고, 세번째 것은 소년소녀의 이야기였고, 네번째는 작가의 이야기였다. 이 구조는 소설 안에 존재하는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이야기와 흡사하다. 이 기기묘묘한 패러럴 월드는 도대체 뭘까. 책 자체가 수수께끼 같아서 머리가 아프다. 취향으로 말하자면 차라리 전에 읽은 용은 잠들다나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가 좋았다. 난 단순명쾌하고, 딱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책도 왠지 매력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머리 아픈 것만 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색의 집
오노 후유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음 이것도 좋다. 이상한 집. 이상한 집. 어째서 그렇게 갇히고 마는 건지는 왠지 애매하지만, 이 소설의 중점은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과오와 맞설 수 있게 되어가는 소년의 성장담에 담겨있으니 뭐. '저 세계'와 미묘하게 겹쳐있다는 설정이 좋았다. 다른 호러는 싫지만 왠지 오노 후유미의 호러는 호러라기 보다는 뭐랄가..... 아무튼 내 취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세의 봄 - 오노 휴유미의 공포소설
오노 후유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출판사만 괜찮았더라면. 표지만 괜찮았더라면. 오노 후유미씨, 저작권을 왜 이런 데에 줘버리셨어요. ㅠ,ㅠ 따스한 소년 성장 호러물이 왜 이런 5류 표지를 달고 나와야하는지 모르겠다. 표지 디자인에 돈 쓰기가 그렇게 아까웠나. 단순한 내용에 진부하기까지한 결말을 맺고 있긴 하지만.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1인칭 주제에 귀신 씌인 그 상황의 느낌이 묘사가 잘 되어있다. 1인칭이라 더 확실하게 내가 아닌 무언가에 의지가 침범당해가는 그 느낌이 실감나게 전해져온다. 확실히 심리 묘사의 달인이랄지, 심리로 공포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오노 후유미답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석 2007-06-0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는 작가인데 말이죠..표지는 저도 보고 흠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