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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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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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를 보는 것이 싫었다거절당하는 것도버려지는 것도모두 싫었다나는 프랑켄슈타인인 척하고 싶었다.....삶의 한쪽이 무너지면다른 쪽이 채워지고또 다른 쪽이 무너진다버려지고기억되고다시 망가진다.

 

얼마 전 독특한 단편을 읽었다강화길 작가의 [복도]였다기괴하고 섬뜩하며 독특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작가의 또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앤의서재 [프랑켄슈타인]에 남겨진 강화길 작가의 '추천의 글을 마주하게 되었다작품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강화길 작가가 어린 시절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괴물이 무서웠다고 한다하지만 더는 어리지 않았을 때 괴물을 다시 생각하니 그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외면받는 것에 대해 느꼈을 비참함에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 번 재독했던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는다엄마가 되고 나서 읽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괴물의 괴로움외로움분노가 버려진 아이의 그것처럼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이번엔 어떤 부분에서 어떤 감정을 야기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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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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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132

 

이성과 충동이 교차하며 괴로워하는 인물들나도 내 맘을 모르겠어머리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 맘을 내가 어쩌지 못하겠어...모두들 이런 상황들이다이제 나는 연애감정이랑 너무 멀리 와버렸나보다갈팡질팡하며 힘겨워하는 인물들이 이해된다기 보다는 답답하고 한심스러워보인다아주 먼 이전처럼 사강의 문장들이 나를 콩닥거리게 하지 않아 슬프다.

 

베르나르는 글쓰기를 핑계로 니콜를 떠나 시골에 처박혀 맘껏 조제를 그리워하고니콜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베르나르는 니콜의 불암감은 안중에도 없이 자크와 함께인 조제를 질투하느라 힘겹다니콜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조제는 베르나르를 설득하기 위해 그가 기거하는 시골로 향하고.....이 눈치 없는 남자는 조제가 자신이 보낸 사랑의 편지 때문에 달려온 줄로만 안다....첩첩산중일세.

 

최강 매력녀 베아트리스는 그녀의 매력을 아낌없이 빛내고그녀 주변의 모든 남자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가장 정신을 못차리는 남자는 단연 알랭이다자신의 조카와 연인인 베아트리스가 조카 에두아르를 속이고 그녀를 호시탐탐 노리는 또다른 남자 졸리오를 만났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운 동시에 실망한다그녀의 거짓말은 에두아르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이자 그녀가 질 나쁜 팜므파탈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이를 통해 알랭의 본연의 색을 알 수 없는 사랑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유부남들을 어쩌랴...매력이 넘쳐서 문제인 베아트리스를 어쩌랴...모두를 저버리지 못하는 조제를 어쩌라모두가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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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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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r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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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4

"본질그건 지나간 다음에야 보이는 거야." 알랭이 말했다알랭이 정말로 의미했던 건 무엇일까?

 

베르나르는 자신을 자극하는 조제에게 새벽 네 시에 공중전화에 토큰을 넣고 전화해서는 말없이 전화를 끊는다조제는 자크 가 잘생겼지만 통속적인 데가 있고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자크는 전화를 걸어 말 없이 전화기를 내려놓는 것은 늘 남자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을 흥미롭게 느끼는 중년의 알랭 말리그라스는 아름답고 난폭한 베아트리스를 월요일마다 보는 것이 행복하다그는 그녀를 사랑한다베아트리스 는 '한 달 후일 년 후우리는 어떤 고통을 느끼게 될까요?...' 로 시작하는 [베레니스]를 혼자서 암송한지 5년이 된 열정적인 연극배우이다알랭의 친척인 젊은 청년 에두아르 말리그라스는 자신이 베아트리스에게 정신이 혼미해질 줄도 모르고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다.

 

니콜은 베르나르와 결혼한지 삼 년이 지났지만 갈수록 그를 더욱 사랑한다알랭의 아내 파니는 베아트리스에게 에두아르 알리그라스를 소개한다.

 

얼키고 설킨 감정과 관계들그들은 한 달 후일 년 후 서로에게 어떤 모습일까조제는 베르나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베르나르가 니콜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저돌적이고 호기심을 유발시키지만 피곤함을 야기시키는 자크와 지적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베르나르 사이에서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두기로 마음먹는다파니는 베아트리스가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그녀의 남편 알랭은 에두아르와 연결시켜서라도 베아트리스를 만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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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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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환한 날-백수린우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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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09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작지만 분명한 놀라움이 그녀의 늙고 지친 몸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번져 나갔다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 온 그녀에게 그런 일이 또 이러났다니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상실한 이후의 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그리고 그렇게 되고 마는 데 나이를 먹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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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본 기억이 없어서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그 작은 앵무새가 사람의 마음을 그리 흔들 줄 그녀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억척같이 살았고그런 자신의 억척같음을 창피해 하는 딸이 서운하고 분해서 딸의 뺨을 때린 그녀는 앵무새를 돌보며 자신의 작은 세심함이 일깨워지는 것을 느낀다그리고 거칠기만 했던 지난 날을 떠올렸을 것이다조금만 더 감정을 펄럭여 볼 걸 후회했을 것이다자신이 세심했다면 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과일 트럭 차를 빼라고 말하는 경비원과 삿대질을 하며 싸우지 않았을 것이고똥이 안 나온다며 힘겨워하다 대장암으로 죽은 남편에게 암것도 모르고 변비약을 주며 타박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힘겨워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이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그녀를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그녀들이 있어 우리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이제라도 그녀에게 '아주 환한 날'이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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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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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6 -The end

 

◐ p.289

"나는 너를 지키고너는 나를 지킨다이런 게 가족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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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두 형제가 어린 시절 자신들의 형제애를 돈독히 하기 위해 만들었던 맹세문은 지구 안에 함께 살고 있는 자연과 인류의 관계를 말하는 듯 하다우리는 가족이다하지만 한쪽이 지나친 욕심과 힘을 쥐고 있어서 다른 한쪽이 지나치게 찌그러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두 형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듯 인류가 자연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구'는 화목하고 행복할 것이다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니까.....

 

슈퍼 동맹의 생태 독재가 난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 걸까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해 좋은 일이고 필요한 행동인데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그들의 동맹 이면에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비리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게다가 처음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선한 동맹이 언젠가 변질될 것이라는 삐뚤어진 생각도 한 몫하고 있다이 작품은 '기후위기SF'이다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억지스럽고강제적인 개입이 필요할 만큼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을 상기 시킨다.

 

문어의 다리는 여덟 개이다각자 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함께 작동한다지구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은 제각각이겠지만 같은 곳을 향해야만 할 것이다작품 속에서 인간이 문어에게 밀어붙인 아홉 번째 다리의 결과를 상기하며 자연을 대할 때 우리는 겸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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