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 -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낸 세상의 모든 사례들
김종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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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참 도발적이다. 베끼라고? 훔치라고? 아니 그러면서 창조하라니? 너무도 모순적인 단어들이 연결되어있는 이 말도 안되는 문장에 오히려 궁금증이 일었다. 아마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주려는, 가치전도적인 발상들을 알려주려나 보다...하며 읽기 시작했는데...아...내용은 참 ..평범하다.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낸 세상의 모든 사례들을 모아놨다고 하는데 글쎄...일상의 작은 아이디어부터 역사적인  발명들까지 나열해 놓았을 뿐이다. 유명한 외국의 일화부터 우리 나라 주부의 창업 성공담까지 다양하다.책은 쉽게 읽히고 내용도 재미있다. 앞트임이 이중인 삼각팬티. 콜라의 치마무늬 디자인.카레회사의 노이즈 마케팅. 도미노피자. 베네통의 경영 기술 등 알던 것들도 있지만 몰랐던 것들도 많고 그 내용이 간단하면서 재미있어 술술 읽힌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개발 과정에 감동하여 창조로 옮길 만큼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을까?  다른 이들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면서 당신도 이렇게 해라. 그러면 된다! 라는 단순한 논리가 강하다. 선견지명이 아닌 후견지명이 강한 책이라고나 할까.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서 저렇게 해서 성공한거야! 우리도 할수 있어! 하며 박수치는 분위기....?!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일화는 최규석 작가의 "팔없는 원숭이"다. 저렇게 작은 것들로도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데 어렵다고 끙끙대지 마라...누구든 할수 있어! 못하는 네가 바보다..라는....또한 작가가 독실한 신자여서인지 책의 성공 스토리 곳곳에 그런 분위기가 많이 묻어난다. 싫어하는 사람은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한개의 성공담을 이야기해도 생각과 갈등의 노선을 따라가면서 묻어있는 고뇌와 역경을 공감하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다. 이 책과 같은 노선이지만 대조적인 책은 이시카와 다쿠지의 "기적의 사과"가 아닐까. 암튼 출판사인 매일경제신문사의 디자인 및 편집 기술은 알아줘야겠다. 손이 절로 가게 잘도 만든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크게 하면 오히려 감동은 적어지는 법이다. 상상 그 이상이다!라는 식으로 나팔을 불며 손님을 끌어모은 영화가 그다지 특별할 게 없으면 같은 수준의 영화들에 비해 더 실망스럽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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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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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이후를 상상하지 못했던 때가 있는데 어느덧 마흔이 되었다. 찬란한 무지개빛같은 젊은날, 30대는 그래..평온해지는 살구빛으로 ,40대는 상상한적도 거의 없지만 칙칙한 회색과 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덧 내가 그 나이 40이 되었다.
 마흔이 되면..회사에서도 자리를 부장정도는 잡고, 중형 아파트와 중형차를 사고, 귀여운 초등, 또는 유치원 아이들 한둘이 있겠지....주말에는 캠핑이나 골프를 가고 1년에 해외 여행은 한 두차례 가겠지..그렇게 안정적으로 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다. 어떤 건 이루고 어떤 것은 아직 멀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넘치는건 정열과 불안함 밖에 없던 그 시절, 40대에게 부러운건 오직 경제적이고 심리적인 안정 뿐이었는데 정작 40대가 되어보니 그게 아니다. 허무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20대에는 넘치던 꿈도 식어버린 카푸치노의 거품처럼 녹아버렸다.친구도 장가가서 애낳고 돈벌며 살다보니 1년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다. 만나봤자 나누는 얘기는 회사 동료들과 거의 비슷하다. 재테크. 자식교육. 이건 아니지 않는가. 40대의 삶이 이렇게 연장되면 정말 말그래도 회색 빛이다 싶어진다. 그럴때 구원 받을 수 있는 건 건강한 취미와 긍정적인 시각일 거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그중 하나가 바로 책읽기와 글쓰기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믿는데 안타까운 것은 주위에 그걸 동감하고 교류할 사람이 적어도 오프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제목에 눈이 확 끌려 읽게 되었다. 40에 접어든 한 기자의 서평 모음집이라고 하면 되겠다. 안철수씨가 한 말이 떠오른다. 사람은 책을 읽을때 딱 자기 경험만큼만 느낀다..였던가. 그래서인지 같은 책을 읽어도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 기분을 같은 나이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서평을 통해 느끼게 되니 반갑고 즐겁다. 어느 부분은 다소 늘어지기도 하지만 깊은 사색과 성찰이 느껴진다. 적어도 나이 40이 되어서 중형차, 중형 아파트는 가져야지..이런 기준보다 나이 40이 되었을때는 깊은 사색도 가져보고 좋아하는 책에 대한 서평도 적당히 쓸 수 있어야지..라는 기준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외롭던 와중에 좋은 친구를 만난것 같다. 책 좋아하는 , 또한 맘 한구석 외롭고 힘들지만 꿋꿋하려는 40대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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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 공황과 번영, 불황 그리고 제4의 시대
로버트 라이시 지음, 박슬라.안진환 옮김 / 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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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 미국의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미국 부동산의 가치하락이 글로벌 금융기관의 부실을 가져왔고 세계 경제는 큰 혼란을 겪었다. 실물 자산가치는 하락 하였으며 미국인들은 지난 시절과 같은 소비를 할 수 없어졌다. 금융기관의 부실로 인하여 대출을 방만하게 하지 못하며 미국인들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 당국은 1920년대 대공황의 학습 효과로 금리를 올리고 지출을 줄이는 대신 많은 돈을 투입하여 경제 활동이 원할하게 돌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경기 부양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그 이후의 저성장 국면을 자세히 지켜보았고 이런 때일수록 재정을 확대하는 방향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임을 과거를 통하여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상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 사람들은 미국의 금융위기를 자신들의 위기라고 선전한다.  위기속에 가장 빠른 회복이라는 명분을 세운다. 크게 영향을 받을만한 변변한 글로벌 금융기관도 없으면서 말이다. 오히려 휘청거리는 글로벌 금융 기관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 돈을 날렸다. 금융 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은 미국, 중국, 일본이 재정을 확대하는 것에 기회를 틈타  재정 지출 확대를 따라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출 확대가 아닌 4개의 강에 땅파는데 모든 정책에 우선한다. 그러다 돌아가는 상황이 여의치않자 금융 스와프를 맺어 돈을 꿔오기에 올인한다. 돈 꾸기엔 성공했지만 지금은 그들 눈치 보기에 바빠 할말도 못하고 산다.  땅 파느라 돈이 없다고 부자 아이들 밥값은 무척 아까워하지만 세금을 안 받아 부자 아빠들의 여유돈은 그냥 늘려준다. 부자 아빠들의 세금을 더 받으면 아이들 밥값은 물론 옷값도 될텐데.. 더 이상한 건. 이상한 사람들에게 나라 살림을 맡긴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라이시는 금융위기의 원인은  상위층과 하위층의 불평등의 심화에 있다고 일관되게 설명한다. 상류층은 더 부자가 되고 하류층은 살기가 어려워질때 대공황이 발생했고 2008년 금융 위기를 촉발 했음을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이 불평등의 심화가 서민의 대출 확대를 야기했으며 상류층의 소비만으로는 경제 활동이 역부족임을 보여준다. 요즘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라구잠 라잔도 같은 내용의 주장으로 금융 위기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라이시의 주장은 금융 위기 이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이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처방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가장 단순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잊은채 단기적인 처방에 올인하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은 이 책을 꼭 봐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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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 영화 [남극의 셰프] 원작 에세이
니시무라 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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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씨, 안녕하세요? 니시무라 씨의 책, 남극의 셰프를 읽은 한국의 직장인 입니다. 사실 이 책은 표지의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골랐어요. 추운 남극에서 8명의 남자들이,,마치 도적떼처럼(죄송...ㅋㅋ) 칙칙한 얼굴들에 파카로 잔뜩 입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접시를 하나씩 들고 밥을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웃기더라고요. 특히 책띠의 한마디, "매일 모두에게 뭔가를 먹이지 않으면 안돼요!"라는 절박한 외침은 저의 아내와 어쩜 그리도 매치가 되던지...
 

 하지만, 책을 들때는 아..먹을게 신통치 않은 남극에서 이것 저것 찾아 먹이느라 힘들어하는 요리사의 이야기인가봐..하고 예상했는데 읽다보니 좀 종류가 다르더라고요.재료는 오히려 너무도 고급들이라...궁내청에 납품하는 고급 쇠고기(6킬로그램에 무료 20만엔)등등  전복에 회에 없는게 없더라고요. 너무도 추운 남극이라 오히려 서민적인 채소들이 구하기 힘들다는 것 빼고는 식재료면에 있어서는 격이 다른 선택의 고민에 부럽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멀고 추운 곳에 가서 1년은 박혀 노가다하며 사는데 먹는것이라도 최고로 팍팍 제공하지 않으면 누가 가겠어요.

 

  더구나 칙칙한 남자들 9명이서 좁은 얼음굴 속에 섞여 살아야 하니 그 스트레스는 풀기 힘든것이죠.물론 다행히 아홉 대원이 서로 잘 어울려서 망정이지 그런 환경에 이상한 사람 한둘 섞여 있었으면 재작년인가요, 우리나라 한국의 남극 조사대 꼴 났을거에요. 주방장이 칼들고 쫒아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혀서 난리 났었잖아요. 아, 니시무라씨랑 같은 포지션이었네요. 창피한 일이지만 그만큼 남극조사대의 생활이 무척 힘들다는 증명이기도 하죠.

 그런 상황에서 니시무라 주방장님의 요리는 정말 대단한 역할을 한것 같아요. 우리도 그런 일을 많이 겪잖아요.회사나 학교에서 너무 너무 힘들었는데 집에 돌아왔을때 엄마의, 또는 아내의 정성 가득한 요리 한접시에 불끈 힘이 나고 마음이 따듯해지던 일이요. 그런 면에서 음식을 담당한다는건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제 아내는 니시무라씨를 너무나 부러워 할것입니다. 항상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하지만 니시무라씨의 위트가득한 요리사라니..후쿠다 의사선생님같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너무나 재미있었네요. 일은 힘들고 월급도 많지 않은 남극조사단이지만 일생에 한번은 이렇게 살아보는것도 멋진것 같아요. 물론 니시무라씨의 요리와 함께라는 조건을 필수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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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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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꿈이 뭐니? 라는 질문을 들어본지 참 오래된것 같다. 아마 대다수는 재학시절에나 듣지 않을까. 어릴수록 자주 듣는 이 질문이 어른이 되어 나이가 들수록 멀어져간다. 아니, 같은 직장인끼리 술 한잔 하거나 담배 한개피 나눠피우다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뜨악한 표정으로 별 이상한 소리를 다하네...라는 대응을 받기 쉽상일 거다.
 그렇게 꿈이란 단어는 어릴때나 꾸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꿈을 꼭 2,30대에 가질 수 있는 직업과 연관해서만 꿔야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특히 우리나라는 이런 제한된 사고가 심한 것 같다. 30대이상이면 집장만, 아이교육,노후대비. 이 세가지가 절대 명제요, 그 외의 것을 바라는 이들은 철이 없거나 몽상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사람이란 늙어 죽을때까지 꿈을 꿔야하는 존재다. 그래야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그럼 어떻게 , 어떤 꿈을 꿔야하나. 그것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버킷 리스트다.
 큰 기대없이 펼쳤으나 많은 감동을 받은 이 책은 내용의 전개 과정이 예전 청춘들의 필독서인 장미와 찔레꽃과 다소 닮았다. 하지만 좀더 포괄적이고 깊이있으며 진정한 삶, 성공의 새로운 개념을 잡는데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돈과 명예를 떠나 정말 가슴이 뛰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삶, 작은 꿈과 큰 꿈들이 차별없이 소중히 바구니에 담긴다.누군가가 그랬다. 일상이 바로 삶이라고. 오늘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그리고 이번해, 내년에, 십년후에. 30년후에. 그것을 하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막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막연함을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풀어간다.
 마치 학창 시절 공부했던 수학의 정석이 아닌 꿈의 정석같은 책이다. 태양이라는 캐릭터가 데이비드의 조언을 받는 과정이 다소 비약적이긴 하지만 삶에 찌들어 때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잔뜩 삐딱해져 있는 모습은 사실 우리 모두 안에 숨어있지 않는가. 그런 태양이 변해가는 과정이 오히려 더욱 희망으로 다가온다. 나의 바구니에 담을 꿈들을 찾아보는 시간, 먼지를 털고 빛을 내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읽으면서 행복했고 읽고 나서 새로운 의지로 가슴이 벅차다. 책을 읽자마자 스마트 폰에 나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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