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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조창인 지음 / 산지 / 2022년 2월
평점 :
아빠의 사랑에 울고 싶어요~
<가시고기 우리 아빠> 서평~*
You may not where you’re going.
You have to know who to go with.
어디로 가는지는 모를 수 있어.
누구와 함께 가야 하는지는 알아야 돼.
300만 독자의 가시고기가 스무 살의 아들 가시고기가 되어 아버지가 있는 한국에 왔습니다. 몇 년 전이었을까요? 2000년, 그때 많이 울었습니다. 훌쩍훌쩍~
연극으로 보기도 하였지요.
어느 분에게 연극 티켓을 전해드렸는데, 남매랑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아빠를 어린 시절에 잃은 아들이 많이 울었다 하더라고요.
아빠의 사랑을 그렸던 ‘가시고기’가, 그 아들 정다움이 성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빠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을 품은 채 말입니다. 조명감독으로 돌아온 정다움이 만나는 사람들, 아빠의 사랑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머리로만 생각할 뿐입니다.
SNS를 통해, 올 초에 출간되었다는 광고를 보고, 바로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가시고기’, ‘아버지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작가의 필력을 보았습니다. 단순하게 보인 이야기들을 아들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전개가 멋집니다.
백혈병에서 완치 되었지만 행여나 자녀들에게 좋지 않은 것들을 줄까 봐
아버지 되기를 포기했던 마음을 읽을 때, 비혼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이해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자신을 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여인, ‘사라’의 넓은 품에 안기면서, 자신에게 주셨던 아버지의 사랑을 흘려보내려는 결심을 보게 됩니다.
아빠 없이 살아온 아픔의 시간들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죽어가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음을 어느 자식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사실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빠가 죽어야만 했다는 것, 그것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빠의 바람처럼 다가온, 운명보다 더 진한 사람들, 사라, 요세프, 민원장, 박화백, 아메드.... 그 사람들은 아빠의 사랑으로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처럼 디딤돌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것도 와 닿습니다~
울지 않으려 애씀으로 울어야 할 때 울 수 없었던 다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인내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이 그의 아픔의 순간만큼이나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그 아픔을 견디려 뒷골목으로 들어간 시간들, 아빠에 대한 미움이 그를 삼킨 것이겠지요. 그러나 아빠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그는 슬피 울게 됩니다.
<가시고기>를 사랑했던 독자라면, 다시 돌아온 <가시고기 우리 아빠>를 추천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오해로 가득한 사람들이라면, 미움으로 읽어 보세요.
자녀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부모의 사랑 없이 성인이 된 분들에게 필요합니다.
지금 누구랑 손잡고 동행하시나요?
You may not where you’re going.
You have to know who to go with.
어디로 가는지는 모를 수 있어.
누구와 함께 가야 하는지는 알아야 돼.
그 손이 가족의 손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기를 바랍니다.
#가시고기우리아빠 #조창인 #산지 #가시고기 #부모 #디딤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