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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개가있는계절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가슴 따뜻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청춘 소설로 풋풋한 풀냄새보다 더 진한 벚꽃 냄새를 풍긴다. 주인공 ‘유카’, 꽃향기에 섞여 빵 냄새가 나는 소녀, 그 소녀를 사랑하는 소년, 끝내 이루는 사랑.
어디 그뿐이랴, 청춘들의 아픈 사랑 이야기는 이별보다 더 진한 냄새를 풍긴다.
청춘들의 설렘, 7살 때 만난 첫사랑, 고등학생 때 앓았던 첫사랑의 아픔을 그려내기도 한다. 아픈 사람들을 두고 떠나는 그렇지만, 그것은 사랑이었음을 어른이 되고 난 뒤에 알게 해 준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바뀌며 사람들이 바뀌면서, 무던하듯 지나가는 이야기지만 진한 사랑의 냄새를 잘 표현하였다.
팬데믹의 하늘 아래에서 사람들은 절망을 이야기한다.
희망이란 찾아볼 수 없는 내일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 보게 한다. 지난날, 어제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고 있지만 정작, 내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을 읽어 가다 보면, 희망이 그려진다. 고등학교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좋다.
끝없이 진화해 가는 전화기의 진화가 눈에 보인다.
치마의 길이로 배 보이는 교복의 진화도 관심 갖기에 충분하다.
그뿐이랴 지진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 위로해 주는 가족들의 진한 이야기가 묻어 나온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의 이야기들 속에 언뜻 보이는 삶은 매일 즐겁거나 매일 아무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건과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과 어려움을 견디어 나가라고 조언한다.
이 모든 이야기 속에 ‘고시로’, 개 한 마리가 다 지켜보고 있다.
그 고시로를 통해,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페이지 페이지마다 냄새로 다가온다.
우리 가족은, 길양이 한 마리를 키우면서, ‘생명을 돌보는 게 어떤 뜻인지 직접 겪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고양이는, 우리 가족에게 기쁨과 평안을 안겨 주었다.
고시로, 개 한 마리가 많은 사람의 아픔, 슬픔과 함께하며, 기쁨을 안겨 주고 있다.
이 아픈 코로나 시대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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