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 체계론적 부부.가족 상담 사례집
이남옥 지음 / 학지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 한 팀

모래바람이 이는 바다에서 여름을 지낼까?
울창한 숲속에서 여름을 날까?
뜨거운 모래바람이 있지만 그보다 더 시원한 바닷물이 있어 함께 첨벙거리고 장난치며 사랑하면서, 가슴에 묻어두었던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창한 숲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서로의 발을 닦아주면서, 팔베개도 해주고, 매미소리와 함께 노래하며, 바빠서 나누지 못한 얘기들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시지요. 처음 만났을 때 뛰었던 가슴과 설렘으로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이면 아이들의 덜 자란 꿈 얘기들을 듣고, 사춘기의 방황하는 역사들을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좁아진 어깨를, 하늘만큼이나 넓은 남편이 살포시 안아주며, 하늘의 별들을 가족사(史)의 남은 날들로 초대합시다.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아야 할 아름다운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상담을 통해서 밝아진 모습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입니다. 좁아진 가슴, 얽혀 진 실타래와 같은 현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균형을 잡을 수 없는 삶들의 연속.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내일이라는 단어가 가슴에서 사라지고, 이혼, 갈등, 우울, 자살이라는 단어가 연인이 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아와서 상담자를 통해서 위로받고, 새 힘을 얻으며, 살아볼 용기를 얻고 밝아진 모습을 우리 상담사들은‘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은, ‘실제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이다.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 또는 클라이언트로만 기억하지 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여서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것은 개인일 때도 있고, 원 가족일 수도 있고, 사회가 문제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것을 상담에서는 ‘체계론적 상담’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욕구에 의한 것이라면,‘단지 기본욕구들이 좌절되면서 어떤 사람은 우울해졌고, 어떤 사람은 남을 괴롭혔다.
 기본욕구는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 남 간섭 없이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욕구, 즐거운 것은 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피하고 싶은 욕구 등이다.’
이남옥 박사는 부부의 문제, 또는 가정의 문제를 상담하면서 겪은 사례들을 조심스럽게 내어놓으면서 애정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 사례 한 사례에 대한 피드백을 해 준 것은 아니다. 비슷한 일들에 대한 지혜로운 방법을 엿볼 수 있어 유익했다.

부부관계, 부부갈등, 가족갈등, 이혼, 시댁과의 갈등, 유산 갈등으로 엮어졌다.
‘유산 갈등’의 부분은 유산의 참된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돈으로만 생각하는 유산을, ‘고인의 유산을 받는 것은 권리이며 또한 의무다.’라고 한다.
 생각해 보자. ‘고인의 유산을 받는 것은 권리와 의무’다. 유산이란, 돈 그 이상의 ‘가족의 명예나 가풍 등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가족을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행복을 포기하고, 가족의 업을 이어갔지만 딸이라는 이유만으로-그렇다고 유산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산에서 제외된 사례에서는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오로지 가족과 가업을 위해서 평생을 바쳤는데 말이다. 어디 그 한 분 뿐이겠는가?
이처럼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을 통해 그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상담의 현장에서 지혜를 나눌 수 있다.
시댁과의 갈등, 이혼의 이유가 시댁과의 갈등일 경우에는 함께 하는, 한 팀으로서의 효도를 권하고 있다. 참 좋은 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함께 하세요’ 라는 표현보다는 ‘함께하는 효도가 진정 아름다운 효도’라는 것.

 들어보라,
‘우리 모두는 함께 더불어 세상을 살아간다. 나만 멋지고 정당하다고 해서 행복한 사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멋있고 좋은 사람이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서 나오는 빛이 너무 강하다면 그 옆에 있는 다른 누군가는 그 뜨거운 빛에 몸이 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함께 생각해야 한다.’

 결혼, ‘좋은 결혼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배우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욕구와 소망을 채워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처가 무엇인지를 서로 알아야 한다. 또 자신이 배우자의 상처를 이해하고 채워줄 수 있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나는 아내를 이십 여 년이나 넘게 알고 함께 살아왔기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끔씩 놀란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아닌 다른 것들을 좋아한다거나 다른 것들이 마음에 든다거나 하는 전혀 다른 취향을 얘기하는 것을 들을 때, 나는 내가 아는 여자와 사는 것이 아닌 다른 여자와 사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위해 ‘욕구’를 참아왔다는, 억눌렀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실제로 실험을 하면 부부가 서로 아는 정도는 처음 사귈 때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관계는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멀어지기도 한다. 또 재미있는 실험은 부부가 서로 잘못 판단하는 정도가 남을 잘못 판단하는 정도보다 더 심하다는 결과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기 전에 갖고 있었던 잘못된 기대감 때문이요, ‘상대방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감지해서 채워 주’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부부관계는 애정관계이기보다는 애착관계다.’
, ‘애착관계는 마치 안전한 항구와 같다. 일을 마친 배는 안전한 항구로 되돌아온다. 항구에선 배가 쉴 수 있고 다시 정비될 수도 있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부부는 하루 일과 후 단지 집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찾아서 안전한 항구로 돌아온다. 그러나 부부가 정박한 항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애착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설거지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보다 아내를 더 감동시키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안아 주며 아내의 수고와 고단함을 알아주고 마음으로 함께하며 해결책을 위해 대화하는 것이다.’

 여름의 한 가운데서 맞이한 '휴가'와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나의 상담현장에서, 나를 만나고 간 사람들이 모두가 다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는 아니다. 이혼 후에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재혼을 한다면 전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사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아름다운 이들과 함께, 모래바람 이는 바닷가에서 함께 물놀이 하고 싶다. 숲속에서 함께 노래하고 싶다. ‘그대는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내일을 꿈꾸며, 함께 노래하도록 해요.
 아름다운 그대여, 웃어요!

(다른 예도 있겠지만, 아빠를 사고로 잃었지만 우울증으로 엄마를 잃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서요) 우리는 한 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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